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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식은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

독서

by 풀꽃처럼 2021. 4. 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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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식은

여유 시간이 많을 때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을 때 찾아온다.

진정한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편안함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능동적인 몰입이다.

문요한, <여행하는 인간> 中

 

오래 전부터 한달 살이를 꿈꿨었다.  지난 겨울 전남 무안에서 보냈다.  마음 속은 해남을 그리워했으나, 한 달 살이 거처가 구해지지 않아 무안하게도(?) 무안으로 정했다.  옮기고 나니 무안이 천해의 장소였다.  목포와 신안의 천사(1,000개) 섬은 점심 먹고 바람 쐬러 다녀올 거리처럼 가깝다.  숙소 뒤로는 왕의 기운이 서렸다는 승달산, 앞으로는 걷기에 적당한 강둑과 그 너머엔 서해 바다가 보인다.  산, 바다, 강, 미식과 근대유산의 도시 목포, 무안과 목포에 산재한 도서관이 주요 활동지였다.

 

특히 목포가 <행복한 책읽기>의 김현 작가가 지냈던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갔다.  유달산 초입에선 목포의 눈물 노래가 흐르고, 유달산 아래, 한 때 번창했던 근대역사 거리, 무안 뻘낙지 비빔밥 등 열거할 수 없는 낭만과 역사와 문화가 짙게 농축된 지역이다.  살아 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현실감이다.

 

작가가 말한 진정한 휴식은 단순히 여유시간이 많거나, 수동적 편안함이 아니라 시간에 주도권을 행사할 때 참휴식이 있다.  지금 삶가운데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향후 수동적 시간이 주어졌을 때, 주도권을 가지고 있느냐 생각해봐야 한다.  현대인은 누구나 휴식을 그리워 하지만, 노년의 모습이 자발적 휴식이 아닌 무료한 휴식처럼, 시간에 끌려가는 무력한 시간이 아니라, 삶의 자유를 만끽하는 휴식을 위해선 지금부터 훈련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는 말하기 보다는 듣기가 필요한 시대다.  신은 인간의 무수한 입말들의 남발보단, 겸손히 듣는 훈련을 하도록 인간들의 입에 재갈 대신 마스크를 씌웠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소리, 글의 소리, 영혼의 소리에 집중하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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