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아트 인문학,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풀꽃처럼 2021. 12. 21. 05:23
개척자라 해도 머뭇거려선 안 된다. 남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서둘러 새로운 땅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독창적 사고력, 즉 틀 밖에서 생각하는 힘이다. 이를 갖출 수 있다면 우리는 나다움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차별화를 지속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가진 셈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술책이면서 미술책이 아니다. 미술의 흐름을 보면서 큰 흐름을 비튼 계기를 찾는 책이다. 기존의 체제를 바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살피는 책이다. 경영의 세계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차별화를 통한 창조적 파괴력이다. 예술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아트 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이 고전미술에서 현대미술 초기까지 다뤘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현대미술을 다룬다. 현대미술 이전 작품은 누구나 감상에 부담이 없다. 현대미술로 넘어오면 일단 머리가 아프다. 난해하기 그지없다. 이 책은 머리가 아픈 지점에서 출발한다. 왜 그렇게 화폭 밖으로 미술이 튀어 나왔는지 설명한다.

뒤샹은 '망막적 미술'이란 고정관념이 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런 식상한 '망막적 미술의 극복'을 그의 일생의 목표로 삼았다.
1917년 4월 뒤샹의 소변기 <샘>은 제작자에 갇혀 있던 예술가를 해방시켰다. 미술은 손으로 제작한 작품을 눈으로 감상한다는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뒤샹은 예술가들이 직접 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했다. 기존 사물을 활용했다. 기존 틀을 벗어났다. 패러다임은 그렇게 바뀌었다.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틀을 깨뜨렸다. 도약은 그렇게 이루어 진다.

삶은 예술이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무작정 남의 뒤만 따르지 말라.
그대가 가는 곳이 길이다.
예술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 ㅡ 요제프 보이스

현대미술은 전문적인 화가들의 전문 영역을, 그동안 감상자에 머물렀던 관객까지 끌어내렸다. 유튜브가 거대 방송국을 대체한 1인 방송국이 되었듯, 현대예술도 예술가의 권력을 해체했다.

이 책은 <아트 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과 더불어 읽어볼 만한 책이다. 통찰력을 키워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