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리딩 - 창세기 21~25장 (5일째) : 모리아 산의 희생제물 모형
주님의 약속대로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삭을 낳는다. 이삭이 자라갈 때 여종 하갈과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린다. 사라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쫓는다. 아브라함도 그에 따른다.
어느 날 주님은 아브라함에게 언약의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한다. 아브라함은 다음날 아침 일찍 주님이 말한 모리아('여호와의 나타나심'이라는 뜻) 산을 향해 3일 길을 나선다. 이삭을 번재물로 바치기 위해 그를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 놓고 칼로 목숨을 끊을 순간 주님은 아브라함을 말린다. 주님이 준비한 숫양을 이삭 대신으로 번제를 드린다. 주님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말한다. 너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하겠고, 너의 자손은 원수의 성을 차지하고, 세상 모든 민족이 네 자손의 덕으로 복을 받게 하겠다고(22:17~18).
어떻게 주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자손인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할 수 있는가. 또한 아브라함은 즉시 순종해서 아들을 제물로 바칠 수 있는가. 주님이 내게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할 때(아니면 가장 소중한 것을 요구할 때) 그럴 수 있을까. 마귀의 의도이거나 아니면 다른 변명을 대서라도 피하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아브라함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지 않았다. 반면에 주님은 먼 훗날 친히 그의 독생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골고다 언덕에서 희생제물로 바쳤다(왜? 죄인된 우리를 위해). 골고다 언덕은 모리아 산에서 지근거리다. 다윗이 주님께 범죄한 후 전염병이 백성에게 퍼질 때 멈춘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삼하 24:16)도 모리아 산이다. 솔로몬의 성전이 지어진 곳(대하 3:1)도, 이스라엘 민족이 포로생활 70년 후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장소도 모리아 산이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려 한 모리아 산은 다윗, 솔로몬, 포로귀환기를 거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인류의 죄악을 담당할 때까지 이어져 온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성전이라고 말했다. 곧 그가 주님의 희생제물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은 다윗,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지금 주님을 믿는 나와 우리에게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현재 주님을 믿는 나와 우리에겐 현재다. 이삭의 희생제물 사건은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라고 요구할 때에 팔짱을 끼고 관망하지 않는다. 주님도 친히 동참하신다(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희생시킬 정도로 우리를 끔찍히 사랑한다). 현재는 주님의 뜻이 불합리하게 보일지라도 그 분의 뜻은 선하며, 현재의 고통에 함께 동참하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사라는 127세에 죽고, 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해 종을 떠나 보낸다. 종은 나홀(아브라함의 동생)이 사는 성에 이르러 리브가를 만난다. 리브가는 나홀의 손녀고, 라반이 오빠다. 라반과 그의 가족들은 리브가를 떠나보내며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되고, 너의 씨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24:60).'고 복을 빌어준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22:17~18의 내용이 이삭의 아내될 리브가에게 그대로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죽은 후 137세에 다시 아내를 맞는다. 놀랍게도 자식 6명을 더 낳고는 175세에 죽어 사라와 합장된다. 이삭은 40세에 리브가와 결혼한다. 이삭의 나이 60세에 리브가는 쌍둥이를 잉태한 후 주님으로부터 '너의 태 안에서 두 백성이 나뉘고,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는 말을 듣는다. 그럼에도 이삭은 에서를 사랑했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한다. 아내인 리브가는 주님의 말씀을 이삭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이삭이 에서를 사랑했다는 건 주님의 약속보다는 혈통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에서의 자손인 에돔 족속은 훗날 이스라엘과 끊없는 분쟁을 일으킨다.
성경은 혈통을 따라 전개되지 않는다. 아브라함의 장자는 이스마엘이었고, 이삭의 첫째는 에서였다. 혈통을 중시했던 고대였지만, 주님은 약속의 자녀를 통해 믿음의 후손들을 연결한다. 유다도 야곱의 첫째가 아니었고, 다윗도 장자가 아니었다. 성경은 철저히 믿음의 계보를 통해 흐른다. 예수 그리스도도 주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형제요 자매라고 했다. 신앙인들이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가 아닐까...
* <야살의 책>에 따르면, 이삭이 번제물로 바쳐진 나이는 37세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