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리딩

바이블 리딩 - 창세기 31~35장 (7일째) : 오직 주님만을

풀꽃처럼 2022. 1. 17. 12:13

라반과 그의 아들들이 야곱이 잘 되는 것을 보곤 시기한다. 그 때 주님께서 야곱에게 친족에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야곱은 가족과 재산을 모아 도망한다. 3일이 지나 라반이 알고 뒤쫓아 갈 때 꿈에 주님이 야곱을 해치지 말라한다. 라반은 야곱과 만나 화해한다.

이 과정에서 야곱과 라반의 가족들이 언급하는 소유의 개념에 대한 생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레아와 라헬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것은 '우리'의 것이다(31:16, 새번역)"고 말한다. 라반은 "이 여자들은 '나의 딸'이요, 이 아이들은 '나의 손자 손녀'요, 이 가축 떼도 다 '내 것'일세, 자네의 눈 앞에 있는 것이 모두 '내 것'이 아닌가'(31:43)"고 말한다. 레아와 라헬, 라반은 가진 모든 것이 다 '자기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야곱은 "'하나님'은, 장인 어른이 나를 해치지는 못하게 하셨소. --- '하나님'은 이렇게 장인 어른의 가축 떼를 빼앗아서, 나에게 주셨소(35:7,9)", "내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이시며, 이삭을 지켜주신 '두려운 분'께서 --- '하나님'은, 제가 겪은 고난과 제가 한 수고를 몸소 살피시고(31:42)"로 말한다. 하나님께 그 공을 돌리며, 소유에 대한 서로 상반된 해석을 한다. 야곱이 속이는 자였지만, 그의 사고 중심에는 모든 것이 주님께로 왔음을 인정한다.

라반과 헤어진후 더 두려운 사건이 하나 더 남았으니 형 에서와 만나는 일이다. 장자의 권한과 축복을 가로챈 야곱을 향한 에서의 보복이 남아있다. 가족과 재물을 모두 개울 건너로 보낸후 홀로 남는다. 주님은 그 밤에 야곱과 동이 트도록 씨름을 했으나 이길 수 없어 떠나려 하지만, 야곱은 축복을 해 주지 않으면 불가하다고 한다. 기어이 축복을 받은 후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다 또는 하나님이 겨루시다란 뜻) 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호세아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렇게 언급한다. '야곱이 모태에 있을 때에는 형과 싸웠으며, 다 큰 다음에는 하나님과 대결하여 싸웠다. 야곱은 천사와 싸워서 이기자, 울면서 은총을 간구하였다. 하나님은 베델에서 그를 만나시고(호 12:3,4 새번역)'. 주님이 야곱을 개울가에서 곤경에 처하게 하고, 그의 엉덩이뼈의 힘줄을 친 것은 믿음을 좇도록 하기 위한 은혜의 조치가 아니었을까. 아브라함의 자손은 오직 '믿음'을 통한 약속의 자녀를 통해 이어져 가야하기에.

개울에서 야곱의 싸움은 겟세마네 동산의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의 싸움에 대한 희미한 그림자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으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은 가운데 철저히 주님을 붙들었다. 야곱이 속이면서 살았던 인생을 주님께서 고쳐 주었지만, 십자가 위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선 철저히 고개를 돌렸다. 인간의 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신 죽음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신앙인들이 겪는 모든 싸움은 야곱의 씨름을 기억하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

에서는 야곱을 만날때 그를 미워하지 않고 환대해 준다. 야곱이 세겜에 머물때 딸 디나가 세겜 사람에게 욕을 당한다. 야곱의 아들들(시므온과 레위)이 세겜의 남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나머지 아들들은 그들의 거주지를 약탈하는 죄악을 저지른다. 주님은 야곱에게 베델로 올라갈 것을 말하며,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 이라 부르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와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35:11)고 약속한다. 아브라함, 이삭과 맺었던 언약을 재확인한다.

1920년대 라헬의 무덤. 출처 https://bit.ly/3qwsBAA

베델을 떠나 에브랏(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야곱이 편애했던 라헬이 베냐민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죽는다. 야곱의 장자인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라헬의 여종)를 범하고, 이 소식을 야곱은 듣기만 한다.

야곱이 브니엘에서 주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에서와 화해한 뒤 꽃길이 펼쳐지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디나의 겁탈' 사건으로 형제들은 이민족을 몰살시키는 끔직한 살육을 저지른다. 편애했던 라헬은 출산 도중에 죽는다. 장자 르우벤은 자신의 첩과 동침한다. 뒤에 등장할 요셉의 죽음 소식(실은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지만)은 남은 인생을 기나긴 고통속으로 밀어 넣는다. 주님의 뜻은 그 높이를 알 수가 없다.

사람과 싸워 이기고, 주님과 싸워 이긴 그는 축복받은 인생처럼 보이지만, 인생사의 불운은 그를 비껴가지 않는다. 말년(130세)에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저의 조상들이 세상을 떠돌던 햇수에 비하면, 제가 누린 햇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창 47:9)". 그럼에도 그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주님을 향한 '믿음'이지 않았을까...

이삭은 나이 180세에 죽는다. 에서는 가나안을 영원히 떠나 에돔에 정착하고 번성하지만, 주님의 언약 밖에서 우상을 섬기며 살아간다. 반면 야곱은 가나안땅에서 주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믿음을 지켜 나간다.


(뱀 꼬리) <야살의 책>은 여호수와서와 사무엘서에 언급되는 책이다. 주님이 여호수아의 군대가 아모리 사람들을 물리칠 때까지 태양을 멈추었다. 여호수아 저자는 이것이 <야살의 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한다(수 10:13). 사무엘서에선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할 때 야살의 책에 기록되어 있음을 언급한다(삼하 1:18).

<야살의 책> 기록에 의하면(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는 내용들이다),
주님은 야곱의 기도를 듣고 에서에게 천사들을 보내 야곱을 공격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야곱이 100세때 주께서 야곱에게 나타나 그를 축복하고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불렀다.

라헬은 45세에 죽었다. 라헬이 죽은 후 야곱이 빌하의 장막에 거하자 르우벤이 그의 모친 레아를 위해 시기했다. 그는 야곱이 빌하의 장막에서 생활하는 것이 몹시 화가 났고, 빌하의 장막에 들어가 아버지의 침상을 치워버렸다. 이 일로 장자권은 요셉에게, 왕의 직분은 유다에게, 제사장의 직분은 레위에게 주어졌다.


라반이 야곱을 부당하게 대한 사례 : 들짐승에게 찢긴 양과 염소를 물어주지 않아도 되는데도 야곱이 보충했음(창31:39).
출 22:13에 의하면 맹수에게 찢겨 죽으면 증거물을 가져다 주고, 물어주지 않아도 된다. 함부라비 법전(266항)에 의해서도 들짐승의 공격이나, 도난을 당할 경우 양치기는 그에 대한 책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