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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리딩 - 레위기 16 ~ 20장 (22일째) : 구별되는 삶

풀꽃처럼 2022. 2. 3. 09:57

16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정결을 위한 규정으로 민족 전체의 죄를 사하는 속죄제 규정이다. 1년에 한 번, 대제사장과 백성의 죄를 속한다. 속죄일에 치러지는 핵심적인 의식은 두 마리 염소다. 한 마리는 주님께 속죄제물로, 한 마리는 광야로 보낸다. 광야로 보내는 염소는 대제사장이 숫염소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백성의 온갖 죄를 다 자백하여 염소의 머리에 죄를 씌운 후 광야의 아사셀에게 보낸다. 아사셀(16:10)이란 용어는 사막의 악마 이름 또는 칭호란 해석이 있다. 레위기에서 진 밖의 광야는 추방, 심판, 사망이라는 개념에 기초를 둔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루벤스, 벨기에 성모 대성당. 이미지 출처 https://bit.ly/3B7I6Tn

17장에서 20장은 육식과 제사에 관한 규정(17:1~9), 짐승의 피에 관한 규정(17:10~16), 성과 혼인에 관한 규정(18장),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한 규정(19장), 처벌 규정(20장)이다. 19장에서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선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방인, 장애인, 힘이 없는 자 등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레위기의 정결 규정은 주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며, 주님이 거룩하기에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18:30, 19:2, 19:31, 20:26). 레위기의 정결 규정은 '구별'이다.

 

레위기의 정결과 부정이란 범주는 제의적이며 상징적이다. 상징이지만 정결과 부정에 관한 규정는 지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정결과 부정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을 선포했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않으므로 모든 음식물은 깨끗하다고 했다(막 7:18~19). 바울도 무엇이든지 그 자체로 부정한 것은 없고, 부정하다고 여기는 그 사람에게 부정하다(롬 14:14)고 언급했다. 이제 구약의 정결과 부정은 주님 안에서 새롭게 된 자들의 도덕적 책임의 범주에 기초들 두게 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서로 다른 것을 '구별'하는 것이 주님을 닮는 길이라 믿었다. 서로 다른 사물들을 섞지 않는것은 '구별의 거룩함'을 본받기 위해서다. 신약시대 구약의 정결 규정은 새롭게 정의되었지만, 정결 규정의 정신인 '구별'은 변하지 않는다. 

 

이 땅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로 세상과 '구별' 해야하지 않을까.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성령의 법을 따라 자유하게 된 새사람(롬 8:2)으로 빛처럼 어둠을 밝히는 '구별'함으로, 음식의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처럼 험악해져가는 세상에서 '구별'함으로 차별화 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