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 :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중국인은 어느 나라를 가든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테이블에 널부러 놓거나, 한국인이 보기에 지저분하게 먹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한국이나 일본에 단체 관광객으로 방문할때는 싹쓸이 쇼핑을 한다. 그러나 한국인도 예전에는 일본에 관광을 갈땐 그렇게 했다. 일본인 역시 해외 여행 초창기엔 싹쓸이 쇼핑을 했고, 해외 호텔에선 자국처럼 목욕 가운을 걸치고 호텔 안을 걸어 다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본인은 호텔 화장실에서 휴지를 변기에 직접 넣지만, 한국이나 중국은 그렇지 않다.
몽골인이 "일본인은 바다에서 나는 벌레를 먹나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여기서 벌레란 새우를 말한다. 바다 생물을 접한적이 없는 몽골이에게 새우는 '기분 나쁘게 생긴 것'이어서 먹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은 직계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가업을 물려줄 수 있지만, 한국에선 불가능하다.
중국인의 식습관이 지저분하게 보일지라도 중국인에겐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문화다. 일본 역시 호텔내에서 목욕 가운을 걸친채 돌아다니는 것이 그렇다. 한국인에게 호텔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변기에 넣지 않고 휴지통에 넣는 것도 문화다.
지금은 COVID-19로 세계를 향한 문이 굳게 닫혀있지만, 언젠간 다시 열릴 날이 올 것이다. 동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은 지금까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국와 일본을 알아야만 하는 이유다. 과거엔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열린 미래는 알 수 없다.
사회학이 그 나라 안에서의 일어나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면, 사회학이 국경을 확장해 서로 섞일때 문화인류학은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웃의 문화를 이해할 때 더 친근해 질 수 있듯, 국가간 문화를 이해할 때 다름을 인정하고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름을 이해하고 호기심으로 서로 알아갈 준비를 한다면, 국경이 열릴 때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