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리딩

바이블 리딩 - 열왕기상 1 ~ 3장 (64일째) : 주님만 사랑하고, 주님이 기뻐하는 것을 위해 지혜를 사용하라

풀꽃처럼 2022. 3. 24. 19:00

다윗 왕이 늙자 젊은 처녀 아비삭을 데려와 왕의 시중을 들게 한다. 그 때에 압살롬의 친동생 아도니야는 다윗 왕의 후계자처럼 행세하고 다닌다(살아남은 형제 중 가장 연장자였다). 다윗은 암논이 압살놈의 누이 다말을 범했을 때도, 압살롬이 암논을 죽였을 때도 방관하더니 이번에도 침묵한다. 아도니야는 군사령관 요압과 아히멜렉의 아들이면서 다윗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제사장 아비아달을 포섭한다. 아도니야가 왕자들과 유다 사람의 모든 신하를 초청해 잔치를 벌인다. 나단 예언자와 솔모몬은 초청하지 않았다.

 

나단 예언자는 밧세바에게 아도니야가 행한 일을 알린다. 밧세바는 다윗에게 자신의 아들 솔로몬을 왕의 자리에 앉힐 것이라는 약속을 상기시킨다. 이 때 나단이 들어와 아도니야가 왕이 된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다윗에게 알린다.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지명하고, 기혼에서 사독 제사장이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공식 인정한다. 아도니야의 초청을 받았던 모든 사람들이 흩어진다. 아도니야는 솔로몬을 두려워한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군사령관 요압, 베냐민 출신 시므이의 처형을 지시한다. 군사령관 요압은 다윗 몰래 이스라엘의 군사령관 아브넬과 유다의 군사령관 아마사를 살해했고, 시므이는 압살롬을 피해 피난하던 다윗에게 심하게 저주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다윗은 자신을 무시하고 법을 어겨 살인을 저지른 요압과 저주했던 시므이를 심판하지 않았었다. 피난 길에 도와줬던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는 잘 해줄 것을 지시한다. 다윗은 죽어 다윗성에 안장된다.

 

솔로몬은 다윗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왕국을 아주 튼튼하게 세운다(2:12). 

 

아도니야가 밧세바를 통해 다윗 왕에게 수종들었던 아비삭을 아내로 요구한다. 고대 근동 세계는 왕국을 정복한 자가 이전 왕의 여자들을 소유함으로써 왕국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곤 했다(삼하 12:8, 16:21~22). 아도니야가 아비삭과 결혼하면 솔로몬의 반대세력은 아도니야가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솔로몬은 아도니야의 행위를 왕권에 대한 도전이라 여기고 형을 죽여 버린다. 

 

또한 아도니야 편을 들었던 아비아달 제사장은 추방하고, 군사령관 요압은 죽여 버린다. 요압 대신에 다윗의 호위대장 이었던 브나야를 군사령관으로 삼고, 아비아달의 자리에는 사독 제사장을 임명한다. 시므이는 솔로몬과 예루살렘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겨 죽임을 당한다. 정치의 적인 아도니야, 군사의 적인 요압, 종교의 적인 아비아달을 제거함으로써 솔로몬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다(2:46). 다윗이 왕위를 자연스럽게 무혈입성한 장면과는 대조된다.

 

솔로몬은 이집트 왕 바로와 혼인 관계를 맺고,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는다.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해(3:3) 기브온에서 주님께 제사를 드린 그 날 밤 주님이 꿈속에 나타난다. 주님은 솔로몬에게 무엇을 원하는냐고 묻자, 솔로몬은 자신은 주님의 종이며 백성가운데 한 명일 뿐이기에 지혜로운 마음으로 백성을 재판할 수 있기를 요청한다. 그러나, 솔로몬은 통치 후반기로 갈수록 주님을 사랑하기 보다는 이방 여인들을 사랑해(왕상 11:1~2) 주님 앞에서 악행을 저지르고 만다(왕상 11:6).

<솔로몬의 재판>, 니콜라 푸생, 1649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이미지출처https://bit.ly/3qxjNKk

하루는 창녀 두 명이 솔로몬에게 와서 한 아기에 대한 재판을 요구한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후 그는 칼로 아기를 반으로 자르라고 하자, 친모는 아기를 죽이지 말라고 탄원하고, 다른 여인은 죽이라고 한다. 솔로몬은 아기를 양보한 친모의 손을 들어준다. 백성들은 왕이 재판할 때 주님이 주는 지혜로 공정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알고, 왕을 두려워한다(3:28). 솔로몬은 집권 초기 주님이 준 지혜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