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11일째
오늘은 한국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고 있는 작지만 강한 농업을 표방하는 신지식인이자 <봄마중>을 설립한 정종환 대표를 만났다. 정종환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인 288호이자 6차 산업 인증사업자이다. 다부진 체구만큼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특허권도 여러 개 가지고 있고, 직접 구상한 농기계를 발주, 제작하여 줄어드는 농촌 노동력을 기계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유 중의 하나도 부족한 노동력을 기계를 통해 극복하고자 나타난 것처럼, 결핍은 부족한 것이 아니다. 결핍은 발명의 추동력이다.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stay hungry, stay foolish'처럼 결핍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창조는 뒷면처럼 한 몸이다. 앞면만 보고 좌절하기보단 뒤집어 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정종환 대표는 10대째 의신마을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다. 지금은 3대가 고향을 지키면서 고로쇠, 꿀, 말린 밤, 매실 농사를 하고 있다. 농사보다는 강소기업이 어울리는 규모로 알차게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개나리와 함께 봄이 오는 것으로 알지만, 이곳 산골에서 봄이 온다는 건 고로쇠 수액이 나오는 때를 말한다. 고로쇠 수액이 나오기 시작하면 지리산 산골에 비로소 꽃이 피기 시작한다. 봄이 와서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면 부모와 함께 양봉을 하고,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매실액을 담그고, 가을에는 밤 쌀(밤 껍질을 까서 말린 밤)을 만든다. 또한 대봉감으로 곶감도 할 만큼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정종환 대표가 직접 생산한 황매실액과 오미자액은 그 농도와 맛이 그동안 체험한 맛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뛰어나다. 철 따라 만드는 밤꿀, 아카시아꿀, 잡화꿀, 화분, 황매실 콜라겐 젤리, 황매실액, 오미자액, 밤쌀과 밤묵가루를 생산하는 만큼 10톤짜리 저장고와 밤을 까고, 분쇄하는 기계, 최종 제품을 라벨링 하는 기계까지 규모가 대단하다.
생산하는 제품은 대량으로 도매상에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봄마중 홈페이지(www.woodwater.co.kr)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https://naver.me/FeOGOHJO)에서도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직접 눈으로 제품의 생산과정에 대한 설명과 시설을 견학한 만큼 품질 역시 뛰어났다.
정 대표는 귀농귀촌하기 전에 먼저 무슨 분야를 할 건지 리스트 작업을 하고, 결정할 것을 조언한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인맥을 연결해 도움을 주겠단다. 함께 점심이라도 한 끼 하면 좋으련만 정대표는 아쉽게도 고로쇠 수액으로 단식 중이다. 고로쇠 수액은 몸속 노폐물이 배출되도록 도와주며, 뼈나 관절이 약하거나 배변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좋다고 한다. 지금 단식 2일째라고 한다. 지금도 탄탄하고 건강해 보이는데 얼마만큼 더 건강해질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