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29일째 ; 고전면 '고하버거' 귀촌인 우수사례 간담회
어제 강풍이 하늘의 먼지를 빗질해서 아침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새벽하늘 별이 무척이나 반짝거렸다고 한다. 의신마을의 아침은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체험자들을 행복하게 한다.
하동 고전면에 있는 고하버거의 최준호 대표는 2010년 32세에 홍대에서 요식업을 창업했다. 전국 각지를 다니며 교유한 경험과 노하우로 태안의 황무지(?)에서 3년 동안 '인생버거'를 운영했다. 2020년 10월 하동 고전면 고하리에 '고하버거'를 오픈했다.
마을에서 사용하지 않던 미곡창고를 개조한 인테리어는 청년들이 좋아하는 감성 디자인과 맛으로 인스타의 핫플로 성장했다. 그는 청년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자주협동조합'을 만들어 '00 단길'처럼 사람들이 찾아오는 골목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직원의 50%도 하동지역 청년들이다. 하동에서 생산되는 제철 채소를 계절별로 사용하며 슬로우 푸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연간 3만명 정도 방문한다고 한다(한 달 2500명, 하루 80여 명). 2020년과 2022년 에어비엔비와 돈가스 집을 오픈했지만, 사정상 휴점 중이다. 2021년에는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2.5억 예산도 확보한 상태다.
청년에게서 풍겨나오는 열정과 철학은 배울만하다. 경영에 대한 철학과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희망이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마을 주민들과도 협조가 잘돼 지역소멸이란 저주가 고하리에선 종말을 고하길 기원한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그의 말에서 시골에 정착하려는 사람들과 토박이들 간의 벽을 느낄 수 있었다.
시골에는 빈집이 많지만, 살집이 없다는 현실은 고하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막상 팔려니 가격이 시원찮으니 그냥 폐가 형태로 방치한 집들이 곳곳에 있었다. 집을 새로 짓거나 임대로 사는 것이 대안인데, 시골에서 집짓기란 도시의 1.5배 정도 소요되니 임대로 사는 것이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해가 아닐까란 가설을 내려본다.
젊은이들의 핫플로 떠오르는 고하버거에서 많이 선택되는 메뉴는 새우버거라고 한다. 체험자들은 다양한 수제버거를 선택했고, 흡족한 한 끼 식사였다. 맛과 분위기만 증명된다면,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최대표의 시골 정착기와 경험을 듣기도 묻기도 한 후, 함께 마을 투어를 하며 빈집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대표의 경영철학이 이곳 고하리에 뿌리내려, 마을주민과 함께 지역소멸을 박멸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