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 살아보기

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42일째 ; 금남면 케이블카, 짚라인 체험

풀꽃처럼 2023. 5. 16. 21:35

아침마다 의신마을의 승용차들은 노란 벌 배설물로 차들이 몸살을 앓는다. 세차를 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아 일일이 손톱으로 긁어야 떨어진다. 의신마을의 꿀은 지리산 하늘아래 첫 동네이면서 탄소 없는 마을이기에 상등품으로 인정을 받는다. 벌 배설물이 차에 있어도 싫어할 수 없는 이유다.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은 자연을 많이 접하기에 차들이 금방 더러워진다. 처음에는 일일이 세차를 했는데, 어느날부턴가 점점 현지인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차가 지저분해도 그러려니 덤덤하게 타고 다닌다.

금오산 정상에서 스타트하는 짚라인

이른 아침 체험자들은 2대의 차량에 나눠 탑승해 금남면 케이블카와 짚라인 체험에 나섰다.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달려 금오산 자락에 도착했다. 하동 짚라인은 아시아에서 가장 긴 코스(3.4km)를 자랑한다. 해발 849m 금오산 정상에서 최고 시속 120km로 하강한다. 금오산 정상, 1봉, 2봉, 3봉을 거쳐 최종 목적지까지 3번을 갈아탄다. 정상에서 봉우리로 이어지는 구간을 지날 때의 짜릿함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탑승한 체험자에 의하면 청룡열차 놀이기구 보다 쉬우면서 즐거움은 더 높다고 한다. 평일에도 매회 만석이니 사전 예약은 필수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더 일찍 서둘러야 할 만큼 인기 있는 액티비티 장소다.

케이블카를 타고 여유있게 오르는 체험자들
정상에 오를수록 능선이 살아난다

짚라인을 타지 않고 조용하게 정상까지 이동하는 체험자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케이블카는 약 2.6km 구간을 이동해 금오산 정상에 도착한다. 전국이 케이블카 열풍에 이곳 하동에도 새롭게 설치했다. 금오산은 다도해 국립공원에 닿아있는 만큼 경치는 볼만하다.

금오산 정상의 ㅎㄷㅍㄹㅇㅇㅇ(하동플라이웨어)

시골이 한 번 들르는 관광형에서 벗어나 체류형으로 정착할지는 여전히 숙제다. 경주의 황리단길, 부산의 전리단길, 해리단길처럼 젊은 층이 주를 이룰 수 있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시골이 될 때 일시적 관광형이 아닌 청년 친화적 시골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