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인생에 좌절이 몰려올 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두 제자에게 미리 알려준다. 가룟 유다는 예수를 권력자에게 넘겨주기로 계획하고선 예수께 "선생님, 나는 아니지요?"(마 26:25)라고 물어본다. 예수는 "네가 말하였다"라고 대답한다. 이후 가룟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목매 죽는다(마 27:5).
베드로는 예수를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예수는 자신이 권력자에게 잡히는 '오늘' 밤에 너는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임을 알려준다. 베드로는 바로 그날 세 번이나 부인한 후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 몹시 운다(마 26:75).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자신을 십자가에서 죽게 할 것을 알고, 근심하며 괴로워한다(마 26:37). 그는 괴로워 죽을 지경(26:38)이었고, 하나님께 피할 수 있는 길을 요구했고, 최종적으로 그분의 뜻에 따르겠다고 기도한 후 순종한다(마 26:42).
우리는 하나님의 큰 뜻은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상 속에서는 거의 대부분 알 수 없다. 내게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구체적인 하나하나의 요구사항을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면, 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태도는 나약한 인간이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다.
가룟 유다와 베드로는 사전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자신들이 예수를 배반할 것을 경고받았다는 점에선 같다. 다른 점은 가룟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복할 수 없는 자살을 선택했고, 베드로는 뉘우치고 몹시 울었으며 이후 다시 예수께로 돌아왔다.
야구에서 투수는 화려하게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을 때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 볼넷을 주기도 하고 안타를 맞기도 한다.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홈런을 맞으면 멘털은 와르르 무너진다. 그렇다고 마운드에서 무너질 것인지, 다시 공을 잡고 스트라이크를 던질지는 투수의 선택에 달려있다.
'스스로' , '무너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냉정하게 다음 타자를 마주 보며 다음 공을 준비하면 된다. 가룟 유다도 베드로도 마운드에서 만루홈런을 맞았다. 가룟 유다는 계속 흔들려 무너졌고, 베드로는 재기했다.
실패하거나 좌절이 밀려왔을 때, 심한 죄책감으로 낙심할 때, 우울증이 밀려올 때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슬픔이 폭포같이 영혼이 허물어뜨릴지라도,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베드로처럼 재기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삶 속에서 절망의 늪에서 질척거릴 때조차도 자신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찾아온다. 베드로가 낙담하며 평범한 어부로 돌아갔지만 예수께선 그를 찾아갔다(요 21:7).

인간은 악하고 연약하기에 쉽게 무너지는 존재다. 자신의 악하고 연약한 점을 인정하되, 포기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살 길이 열리는 기회다. 예수 그리스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이다(요 14:6).
I am the way, the truth, and the life. (John 14:6, NLT)
我就是道路、真理、生命。(约翰福音 14:6 和合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