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합리적 책소비, 매달 책 구입비를 90% 줄이는 소소한 방법

풀꽃처럼 2021. 6. 16. 18:58

2~3년전까지는 매월 책 구입비를 최소 30만원이상 지출했었다.  책을 구입해도 대부분 읽지 않고 책장에 자리만 잡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거나, 그렇지 못한 책들은 폐기 수순을 밟았다.  어떨때는 책장에 있는 줄도 모르고 중복해서 산 적도 있었고, 읽었던 책이었는데 다시금 구입했던 적도, 제목은 같지만 출판사만 달랐던 책 등 온갖 낭비처럼 보이는 일들이 일어났었다.

 

언제부턴가 책을 출판하는 일이 쉽게 되면서 너도나도 자신의 이름을 책 표지에 걸고 서점에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책제목을 보고 덜컥 샀다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잦아졌다.  게다가 서점에서 앞 뒤 날개의 소개와 목차, 에필로그까지 대충 훑어보고 샀는데도 내용을 읽다보면 몸에 맞지 않는 책들도 많아졌다.  이젠 책을 사는 것도 합리적 의사결정을 해야할 시기가 되었다.  소비 자본주의하에서 책마저도 마케팅화 되었다.  유기농 식품을 고르듯 책도 그렇게 되어버렸다.

 

작년말부터 책은 공공도서관에서 우선 읽어보고, 내용이 검증된 책들을 구입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 방향으로 수정하니 한국의 공공도서관이 시민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걸 알았다.  다음은 한 달 기준 공공도서관과 지역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권 수를 산정해 봤다.  부산 영도구 도서관을 기준으로 했으며, 타 시도의 경우 해당 시도의 예산에 따라 새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권 수와 한 번에 대출할 수 있는 권 수는 다르다.

 

1. 고신대 5권 14일 (시민의 경우 5만원을 지급하면, 3년간 책을 빌릴 수 있다)

2. 영도구 도서관 5권 14일

3. 영도구내 도서관 상호대차 3권 14일

4. 희망도서 신청 한 달 5권 (신간)

5. 지역서점대출 한 달 6권 (신간)

6. 책바다 3권 14일 (택배비는 본인 부담.  부산시민의 경우 1,500원 자비 부담)

7. 영도구외 도서관 각 5권 14일

 

한 달 기준 최소 50권 이상 빌려볼 수 있다.  최소인 이유는 14일 이내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빌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본인이 원하는 책이면서도 해당 도서관에 없을 경우 한 달 11권까지 신간을 본인이 우선 읽어본 후, 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신간의 경우 5년이내 출간 도서 등 구매조건에 맞아야 한다.  물론 타 시도의 도서관 기준은 다르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원하는 신간을 11권까지 우선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다.  게다가 책을 우선 읽어본 후 서가에 두고두고 보관하고 읽어야 할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을 구분할 수 있으므로 매달 책 구입비의 90%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기독교 신앙서적을 많이 보유한 고시대 도서관에서 5권, 영도구 도서관 3권, 영도구외 도서관 3권, 영도구 상호대차 1권, 부산시내 도서관 책바다 2권(해당 도서관에 없을 경우 택배비 1,500원 자비 부담), 시내 교보문고에서 직접 구입한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