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作

펜드로잉 배우기, 2022년 나만의 달력 만들기

풀꽃처럼 2021. 11. 26. 19:57

중구문화센터에서 매주 화, 금요일 저녁 줌으로 2022년 달력을 펜드로잉으로 만드는 수업이다. 전체 6차시에 걸쳐 2022년 달력을 만드는 단기 특강이다. 그림은 중학교 미술수업 이후로 붓을 잡은 적이 없다. 다행히 그림 틀이 있어 가로 4개, 세로 6개의 틀 기준이 있으니 그리 어렵진 않다. 지난 화요일 첫수업부터 1, 2월 달력을 만들었다. 강사는 기초가 없는 초급은 어려울 것이라 말하면서도 슥슥 그려 나간다.

1, 2월의 달력 그림은 굴비 5마리다. 왠 물고기를 2022년 1, 2월에 넣는단 말인가. 가만 생각해 보니 물고기는 한자로 어(魚)고, 중국어 발음은 위(yu)다. 위(yu)와 같은 발음을 가진 余(한자 餘의 간체자)와 동일하다. 중국인은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 그만큼 해마다 여유있는 재물과 삶을 희망한다. 동양화에 잉어 등 물고기가 많은 것도 중국의 문화가 배어있다. 물고기 그림 옆에 余를 썼다. 여유 있는 삶이 되길 희망한다.

한국이 일제 지배하에 36년을 지내는 동안 일본 문화가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반면 중국은 수백년 동안 동아시아의 패권국가로 문화의 중심이었다. ‘장안의 화제’의 ‘장안(현재는 서안)’은 당나라의 수도였다. ‘장안의 화제’란 ‘온 도시에 떠도는 유명한 이야기’란 뜻으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당나귀도 당나라에서 들어온 나귀란 의미다. 당근 역시 당나라에서 들어왔을까? 당근이쥐!!!

언어의 원류를 알다 보면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는 하나로 엮여 있다. 특히 한중일은 밀접한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는 동아시아 3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한자를 중심으로 맺어진 유구한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해석하는 재미도 있다. 중국을 보면 한국이 보이고, 일본이 보이는 흥미있는 3국의 언어다. 새로운 언어를 알아가는 건 미지의 영역으로 탐험을 떠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3, 4월 달력은 이발소다. 이발소지만 식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이발소란 간판을 특정한 이름으로 바꿨 그렸다. 삼색 회전봉도 국수 문양으로 바꿔 그려 넣었다. 창틀의 사각형 무늬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갑자기 떠올라 오징어 문양으로 교체해서 그렸다. 식당은 집(家)이기에 중국어 동일한 발음인 더할 가(加)를 모퉁이에 썼다. 날로 날로 가정이 번창하길 의미에서다.

6차중 2차시를 끝냈다. 앞으로 4번의 수업을 끝내면 2022년 수제 달력이 완성된다. 기대된다.

나만의 2022년 달력 1, 2월
나만의 2022년 3, 4월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