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44일째 ; 마을 환경정화 및 화단 꽃 심기
봄비가 대지를 적신다. 도시의 봄비는 콘크리트 건물을 적신 후 아스팔트를 선명하게 나타낸다. 시골은 녹색을 더욱 깔끔하게 빛내고, 산허리를 구름으로 둘러 선계(仙界)를 묘사한다. 도시와 시골의 비는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시골은 한 가지 고민거리가 더 있다. 봄비가 풀들을 얼마나 쑥쑥 자라게 할지 긴장이 된다. 매일 밭고랑의 풀들을 제거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갈 때마다 새끼손톱처럼 땅을 헤집고 연둣빛 앙증맞은 얼굴을 공기 중에 드러낸다. 공기 중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씨앗들이 땅에 내려앉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미지의 우주처럼 아득한 것이 아니다. 풀들의 생명인 씨앗들이 쉬지 않고 삶을 잉태시키려 공기 중을 이동한다. 비 갠 후 밭은 어떤 모습이 될지, 또다시 풀들..
농촌체험 살아보기
2023. 5. 18.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