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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1.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26.08.30 by 풀꽃처럼

  • #114.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2025년 읽은 책들

    2025.12.28 by 풀꽃처럼

  • #113.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올해의 단어들

    2025.12.25 by 풀꽃처럼

  • #112.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무연고 사망자 공고문

    2025.12.21 by 풀꽃처럼

  • #111.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겨울 소나무

    2025.12.18 by 풀꽃처럼

  • #110.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나는 나다(I am who I am)

    2025.12.13 by 풀꽃처럼

  • #109.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시간의 주인으로 살기

    2025.12.03 by 풀꽃처럼

  • #108.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독서는 바위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

    2025.10.12 by 풀꽃처럼

#001.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책을 출판해도 괜찮을 실력이라며 친구끼리 만나면 농담으로 듣던 말이었다. 40억 년도 안 돼 사라질 지구별에서 책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나 같은 사람이 애꿎은 나무 한 그루 없애는 낭비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6도 1촌 생활을 하며 자연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레 빈 시각들을 글로 채우는 시간이 차지했다. 그렇게 쌓인 글들이 100건을 넘어섰다. 3번째 스무 살을 맞이하며 책을 낼까 하는 생각이 작은 틈을 내며 올라왔다. 남해 바래길을 걸으며 나이 들어서도 일을 해야 살 것 같다는 지인의 말에 즉흥적으로 “그럼 손해평가사 시험을 쳐보라”라고 했다. 그런데 농촌 생활을 하며 일 년에 한두 달 면사무소 행정 업무 알바로 일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내 형편이 시나브로 겹쳤다. 농작물에 대한 손해 정도를 평가하..

일기/유유적적(裕裕寂寂) 2026. 8. 30. 18:40

#114.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2025년 읽은 책들

연말이다. 한 해를 돌아본다.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경로를 짚어 본다. 2025년에는 198권을 읽었다. 늘 권 수에 상관없이 좋은 책을 읽자고 다짐하는데 눈에 보이는 권 수에 붙잡힌다. 인문 41권, 에세이 28권, 소설 29권, 과학 23권, 정치·사회 19권, 역사·문화 16권, 예술·대중문화 14권, 기타(경제·경영, 자기계발, 기술공학 등) 28권 읽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본다. 인문은 변함없이 제일 많이 읽었다. 에세이도 꾸준하게 읽었다. 소설이 점점 늘어났다. 유튜브에 소개되는 책들을 읽다 보니 소설이 자꾸 노출된 영향이 있을 듯 추정한다. 역사·문화도 꾸준했다. 과학책은 과거에는 잘 읽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물의 명확한 원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인문서의 장점이 사고를 깊게 하지..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2. 28. 10:15

#113.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올해의 단어들

연말이면 곳곳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단어들을 발표한다. 2025년 한국 대학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다. 세상의 변화가 끊임없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발표한 올해의 한자는 '곰(熊)'이다. 2025년 11월 기준 230명 이상이 사상했고, 13명은 사망하는 등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이곳 하동에도 심심치 않게 곰이 출몰한 목격담을 쉽게 이웃들로부터 들을 수 있다. 인식표가 없는 곰들이 자연상태에서 태어나 언제 사람이 피해를 입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은 올해의 한자로 회복탄력성을 의미하는 '인(韌)'으로 선정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세계경제 위기에도 중국 내수는 증가하는 등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2. 25. 18:55

#112.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무연고 사망자 공고문

2025년 12월 17일자 한겨레신문 8면 하단에 무연고 사망자 공고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 서귀포시 공고다.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39세부터 95세까지 7명이다. 그중에서 남자 1명은 나이도 사망원인도 알 수 없다. 해안가에서 변사자로 발견되었다. 나이가 확인된 6명 중 3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2명, 90대 1명이다. 50대 이상 독거인으로 추정되고, 7명 중 6명이 모두 남자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무연고 시신은 화장 절차를 거쳐 5년간 봉안한다. 5년이 지나면 무연고 사망자는 유골도 해체된다. 현업에 있을 때는 신문은 조간부터 석간까지 하루 10종류 이상 봤다. 중앙지에서 지방지까지 손가락에 인쇄된 잉크가 묻을 정도로 신문을 훑었다. 이곳 산..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2. 21. 10:35

#111.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겨울 소나무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대한민국 애국가 2절의 첫 소절이다. 초등학교 때 운동장에 모여 4절까지 불렀던 기억이 떠오른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부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의 4절 마지막 소절까지 2분 분량 가사를 불러야 끝났다. 2절의 철갑(鐵甲)은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 철 갑옷을 두른 듯한 소나무 모습이다. 겨울바람과 서리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처럼 시련이 있더라도 견디며 이겨내자는 의미다. 겨울 새벽, 시골 마당에서 추위를 견딘 승용차 지붕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다. 겨울 하면 하늘에서 하얗게 흩어져 내리는 눈을 상상한다. 나는 소나무 껍질이 떠오른다. 푸르를 때는 보이지 않던 소나무 껍질의 선명하게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2. 18. 10:44

#110.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나는 나다(I am who I am)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름을 갖는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0학년 0반 00번이란 기호가 이름 앞에 붙는다. 누구 집 아이, 어느 동네에 사는 아이, 학급에서 직책을 맡으면 반장이나 부반장이란 직함이 이름 앞에 붙는다. 이름보다는 직함이 자신을 증명한다. 남자는 입대하면서 이등병이란 계급으로 이리저리 불려 다닌다. 직장에선 사번이 부여된다.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대표이사까지 끝없는 직책의 사다리 어딘가에 위치한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은연중에 그 사람의 사회적 서열이 자리 잡는다. 농경사회 전통이 강한 한국에선 특히 회사가 어디인지, 직책이 무엇인지, 지인이 누구이고, 학교가 어디인지 출신 성분(?)에 따라 첫인상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하면서 누구의 아내와 남편, 누구..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2. 13. 10:42

#109.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시간의 주인으로 살기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먹을 것을 먹고,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일을 하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었다. 동물과 식물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에덴동산 관리를 하면 되었다. 하와가 뱀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먹었다. 아담도 먹었다. 하나님은 불순종의 대가로 아담에게는 땀을 흘리는 노동을 통해 살아가야 한다고 선언한다(약속 한 번 어겼다고 너무 과한 처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에덴동산에서 노동을 하지 않다가 하루아침에 낙원에서 쫓겨난다. 땅을 일구는 수고로운 노동의 기원이다. 2025년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 퇴직연령은 52.9세다. 법정 정년인 60세 보다 7년이나 빠르다. 올해 60세가 되다 보니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 퇴직 문..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2. 3. 18:51

#108.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독서는 바위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모퉁이를 돌 때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지적 충격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이 책 속의 단 한 문장으로 인해 충돌을 일으켜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어젖힐 때,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된다. 내가 알고 있던 영역의 테두리가 작은 원이라면, 원의 크기가 커질수록 원지름과 접촉하는 모르는 영역이 더 많아진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에서 한 문장이라도 건져 올린다면 성공이다. 역사,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 속에서 발견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호기심이 책을 읽는 하나의 동기다. 책을 읽으면서 몸이 느꼈던 기억들을 끌어올려 본다. 이러한 소소한 깨달음은 몰랐던 땅에 하늘에서 비가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10. 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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