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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5.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형세판단

    2025.07.07 by 풀꽃처럼

  • #094.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분청사기의 매력

    2025.06.30 by 풀꽃처럼

  • #093.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이 땅의 모든 나쁜 남자에게

    2025.06.27 by 풀꽃처럼

  • #092.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내 맘대로 설국(雪国) 읽기

    2025.06.20 by 풀꽃처럼

  • #091.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안음(安陰)

    2025.06.16 by 풀꽃처럼

  • 소년이 되는 날

    2025.06.13 by 풀꽃처럼

  • #090.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꼬리가 개를 흔들 때

    2025.06.08 by 풀꽃처럼

  • #089.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산골 새벽

    2025.06.02 by 풀꽃처럼

#095.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형세판단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 종일 TV를 봐도 괜찮은 곳에서 25년 동안 일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삼각관계로 꼬인 아침드라마에서 날카로운 여자배우들의 날 선 대화들을 듣는 게 귀에 거슬렸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의 금융실명제 발표와 1994년 성수대교가 붕괴되던 생방송 장면에서 앵커의 탄식을 기나긴 시간 동안 일손을 놓은 채 지켜보기도 했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대국이 있기 전에는 아직 인공지능이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라 다들 확신했지만, 막상 대국이 시작되자 AI는 초반부터 기이한 착점으로 쎈돌 이세돌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이세돌 자신도 5대 0이나 4대 1로 압도적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4대 1로..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7. 7. 00:14

#094.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분청사기의 매력

2025년 6월 말 소중한 사람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을 방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국립광주박물관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공동 주관한 이었다. 중요 문화유산을 지역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해, 지역민이 관람케 하여 문화를 고양하기 위해 지역을 순환하며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 상감인화 연꽃 넝쿨무늬 병을 포함한 이건희 컬렉션 분청사기 7점을 포함한 총 8점의 소중한 분청사기를 볼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도자기 중에서도 분청사기를 좋아한다. 고려 상감청자의 경우 미켈란젤로가 젊은 시절 조각한 처럼 완벽하기에 감탄만 할 뿐 관람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유가 없다. 조선백자의 경우 고매한 아름다움을 나타낼 뿐 서민적인 맛은 잘 느끼지 못한다. 분청사기는 투박하고 거친 선과 정형화된 디자..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6. 30. 14:49

#093.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이 땅의 모든 나쁜 남자에게

시골에 사는 이점은 여러 가지 있다. 우선 늘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즈음부터 회색의 산들이 빛나는 녹색으로 변하고, 여름이 되면서 노랑, 빨강, 보라 등 화려한 색깔의 꽃들이 연일 폭죽을 터트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아침에 동쪽 능선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과 저녁에 서쪽 능선에서 번져 오르는 노을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고 아름답다.한국의 거의 대부분 농촌은 지방소멸 고위험 지역에 해당한다. 도시에 비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신에 주요한 연극 등의 경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시기가 아주 가끔은 있다. 하동군에서 2025년 6월 드물게 발레 을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무료로 관람했었는데 이번에는 하동군민의 경우 5,000원에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6. 27. 21:02

#092.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내 맘대로 설국(雪国) 읽기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つた。현경계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자 설국이었다.군마현(群馬県)에서 니가타현(新潟県)의 접경지역(国境)으로 건너면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들어선다. 소설 속에도 정월이면 눈이 3m나 내린다는 문장이 있다. 첫 문장은 하이쿠처럼 간결하게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행 열차를 타기 위해선 킹스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을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설국에선 긴 터널이다. ‘그날 밤에도 현 접경의 산들을 타다가 일주일 만에 온천장으로 내려와 게이샤를 불러 달라고 했다.’ 교토에서 비평가로 활동하는 시마무라는 한량처럼 그려진다. 일상이 도쿄이고 비일상이 설국인지, 비일상이 도쿄이고 일상이 설국인지 불분명하다. 가정이 있는..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6. 20. 21:12

#091.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안음(安陰)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단순한 언어를 배우는 게 아니다. 언어가 속한 나라의 역사와 언어에 내포된 문화를 포함한다. 한중일 세나라는 농경사회가 주축이었다. 가족이 중심이 된 유교 문화권이다.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동체의 결속에 개인을 희생하는 공통점이 있다. 3개국이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문화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혼네(本音), 다테마에(建前), 메이와쿠(迷惑)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혼네는 '속마음'을, 다테마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이다. ‘속과 겉이 다른’ 일본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겉으로는 명분상의 표현으로 칭찬을 한다. 겉으로는 ‘대단하다’, ‘맛있다’라고 지나치게 표현하는데 과연 그럴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메이와쿠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6. 16. 22:14

소년이 되는 날

한 달 더하기 일주일세차하듯 깔끔해지는 날파르르 깎인 머리는 상쾌하다 유일하게섬세한 손길이몸에 닿는 날 이발소의 투박한 손움직임에 털려 나오는 담배 냄새가 아닌부드러운 향기와 섬세한 손 사각사각 썰려나가는 머리칼눈을 감은 채온몸이 부드러워진다 삶도 이렇게 섬세하다면세세하게 썰려나간 머리칼처럼 산뜻해진다면잘려나간 즐거움이 다시 자라리라

習作/디카시 2025. 6. 13. 18:49

#090.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꼬리가 개를 흔들 때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의미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말한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게 정상이다. 중심이 되어야 할 가치가 주변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 모순된 모습이다. 옛날에 혼인 시 신랑이 신부집에 혼인을 청할 땐 다만 옷가지와 몇몇 물건만 사용했다. 혼인날 저녁 친족이 모이면 다만 한 쟁반을 받들어 술 석 잔을 돌리면 그만일 따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모두 비단을 사용하고 많게는 수십 필이요, 보자기도 비단을 쓴다. 혼인날 저녁엔 큰 잔치를 베풀어 손님을 맞는다. 신랑의 말안장은 사치가 극에 달한다. 고려부터 조선 성종에 이르기까지 민간 풍속 등 문화전반을 기록한 책인 《용재총화》에 수록된 결혼에 관한 내용이다. 이때만 해도 결혼식은 친지를 모시고 간소하게 진행했다. 조선중기가 되면서 결혼식은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6. 8. 12:56

#089.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산골 새벽

산골 새벽은 정적이 말하는 시간이다. 겨울이면 산골 수도꼭지에서 가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린다. 밤새 물이 얼지 않도록 조금씩 흐르게 놓아두어야 한다. 첫겨울 아무것도 모르고 수도꼭지를 잠근 상태로 두었더니 지하수 물이 얼어 버렸다. 급히 마시는 물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 산골에도 생수는 배달이 되었다. 더 곤란한 상황은 화장실 변기물조차 얼어버려 당황한 순간도 있었다. 낮시간 동안 이웃집에서 전기포트로 물을 데워 일일이 지하수가 얼어붙은 호스를 따라 상류에서 하류까지 뜨거운 물을 두세 시간 부었다. 뜨거운 수건으로 지하수가 흐르는 호스를 감겨 녹이는 수고를 했다. 해가 중천에 이르면서 태양열의 도움을 받아 겨우 물이 흘렀을 때의 감격과 안도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도시 촌놈이 하나씩 산골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5. 6. 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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