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봄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견딘 연명의 힘 ※ 봄이 오늘 길목, 돌부리에 걸려 주춤거린 쌀쌀한 날씨에 산책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누군가 밥을 주기를 기다린다. 하루를 연명해야 살 수 있다. 삭풍에 몸을 숨긴 채 차가운 밤을 지냈을 녀석들. 한 움큼의 사료를 녀석 앞에 놓는다. 연명하는 힘은 살아내는 힘이다. 그 힘이 쌓이면서 어느새 봄이 왔다. 삶은 봄에서 시작하고 봄에서 끝나는 희망의 사이에 놓인 계절의 변화다.
習作/디카시
2023. 3. 18.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