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시골살이의 어려움, 여름 벌레
2023년 3월부터 의신마을에서 농촌체험 살아보기를 했었다. 첫날 화장실에서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검은 거미를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창가에는 지난해 죽었던 벌레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창문은 새똥과 벌똥이 군데군데 붙어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벌레들이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도시처럼 야외에 나가면 산모기 정도라 체감은 할 수 없었다. 펜션 군데군데 터를 잡은 거미들도 낯설진 않았다. 그런데 말이다. 7월부터 벌레들의 테러가 시작된다. 평소 침대 생활을 하지 않고 바닥에서 자는데 익숙했다. 자려고 하면 어디선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팔에 무엇인가 닿는다. 화들짝 놀래 불을 켜니 덩치가 완연한 꼽등이다. 어디로 들어왔을까... 벌레에 민감한 나는 에프킬라로 쫓아낸다. 좁은 한옥 별채가 에프킬라 냄새로 질..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3. 7. 9.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