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책이 없는 날들이란...
밥 맛이 없을때처럼 살 맛이 없거나, 책읽을 에너지가 방전되었을 때 빈둥빈둥 시간에 떠밀려 간다. 그대로 방치했다간 원시인으로 돌아가, 생각하지 않는 인간처럼 된다는 건 상상하면 두렵다. 그럴때 내용이 가벼운 책, 얇은 책, 손에 잡았을 때 번개처럼 휘리릭 책장이 넘어가는 책을 선택한다. 그런 책이 잡힐 때까지 책을 검색한다. 야외에서 나무로 불을 지펴야 할 때, 작은 불꽃에도 불이 잘 올라붙는 불쏘시개를 골라 서서히 큰 나무로 불을 옮기듯, 책에 대한 맛이 떨어졌을 때, 몸 속에 책 에너지가 방전되었을 때, 손에 책이 잡히지 않을 때, 그렇게 불쏘시개용 책들을 읽는다. 대부분 가벼운 에세이지만 내용이 있어야 한다. 요즘 에세이들은 쓸데없이 종이를 낭비하는 내용들이 범람한다. 책을 내어야만 성취감이 있다..
독서
2021. 6. 9.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