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찬 선비' 남명 조식 선생을 회상하며
선생님, 5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저는 선생님의 학덕(學德)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산청의 덕천서원(德川書院) 강당인 경의당(敬義堂)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서원 앞을 덕천강이 유유히 흐릅니다. 그 세월의 길이 만큼 강물도 굽이 굽이 흘러 바다로 갔겠지요. 선생님의 학문과 삶이 일치된 실천적 성리학도 세월이 흘러 흘러 넓은 세상으로 퍼졌습니다. 선생께선 사림의 영수로 나라에서 여러 번 벼슬에 제수되었으나 거절하시고, 61세에 산천재를 지어 후진을 양성하셨습니다. 후학의 개성과 자질에 따라 학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중시한 교육철학은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생 동안 선비의 삶을 지키며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며 폐단을 지적하고 개혁할 대안을 제시하셨지요. ..
習作
2021. 12. 6.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