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오후, 비구름 잔여 덩어리 만큼의 소소한 생각들
상수리 나무에서 떨어진 모든 도토리가 나무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독서 역시 무수한 생각덩어리가 마음밭에 떨어진다. 그 덩어리가 생각나무로 자라기까지 생각덩어리의 절대량이 떨어져야 한다. 그 외에 생각나무로 자라는 것은 요행이다. 혈관에 과다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과다한 소유도 공간을 차지하는 쓰레기가 될 수 있다. 평소 운동과 절식으로 혈관을 청소하듯 삶에서도 지속적인 비우는 운동이 필요하다. 집안에 눈에 보이는 집기나 인테리어가 많다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에도 그만큼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여겨야 한다. 만족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다. 욕망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마음까지 비워야 한다. 그런점에서 난 마음에 똥만 가득찬 한심한 인생이다. 더 가관인 것은 알면서도 고치..
일기
2021. 5. 20.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