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시골인심, 의심(疑心)이냐 의신(義信)이냐
시골인심은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도시는 문을 닫으면 자기만의 세계다. 산골은 그렇지 않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아니 문 자체가 없다.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구조다. 도시는 철저하게 개인주의화 된 공간이다. 산골은 철저히 타자주의화 공간이다. 그런데 말이다... 한옥 별채에 살던 직전 세입자가 두고 간 호미, 재배 중인 토마토가 사라졌다. 간단한 텃밭을 일구려고 직전 세입자에게 연락해 삽, 비료 등 비품과 재료는 확인했다. 직전 세입자가 보내온 사진에는 화분이 두 개인데 현실은 하나뿐이다. 단지 하루의 시차를 두고 짐을 옮겼을 뿐인데... 골목 건너편의 토마토 화분을 찍어 보냈더니... 옴마야 하면서 맞단다... 호미도 새로 준비해야 하고, 건너편 토마토를 늘 봐야 한다는 게 씁쓸..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3. 6. 27.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