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신라 40대 애장왕 때 정수라는 승려는 황룡사의 말단 승려였다. 겨울철 어느 날 눈이 많이 왔다. 저물 무렵 포항 근처의 절에서 돌아오다 시내에 들러 천암사 절을 지나는데, 절 문 밖에 한 여자 거지가 아이를 낳고 언 채로 누워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정수가 이를 보고 불쌍히 여겨 끌어안고 오랫동안 있었더니 숨을 쉬었다. 이에 옷을 벗어 덮어주고, 벌거벗은 채 절로 달려갔다. 황룡사로 돌아왔지만 그는 갈아입을 옷 한 벌 없는 가난한 승려였다. 겨우 거적때기로 몸을 덮고 밤을 지새워야 했다. 황룡사 승려 몇백 명에서도 말단의 승려 선행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운기의 中 삼국유사는 정사가 아니지만 신박한 얘기들을 많이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신화와 설화의 보물창고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많이 읽지만, ..
독서
2021. 4. 12.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