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산다는 건(6) : 영월 둘째 날, 요선정에 달이 떠 오르고 주천강에 달이 내릴 때
새벽 짙은 안개가 온 천지에 내렸다. 이런 날은 그냥 하염없이 안개가 걷히는 모습만 봐도 좋겠다. 책과 커피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은 너무 못된 생각일까.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렇게 많은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들어온다. 젊은달 Y파크는 거대한 현대 미술관이다. 솔직히 현대미술은 잘 모르겠다. 느낌이 훅 하고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조형물들. 고정된 시각을 비트는 조형물들. 입구에 형상화된 붉은 대나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요선정(邀僊亭). 신선(僊)을 맞이하는(邀) 정자. 오른쪽엔 요선정이 왼쪽에는 복숭아 모양의 바위에 마애조각상이 앉아있다. 마애상이 어디를 향해 보고 있는지 그의 시각에서 바라봤다. 그의 시선은 피안의 세계를 보..
부산에 산다는 건
2021. 12. 1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