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봉래산 둘레길 #1
새벽 3시 36분 잠결에 눈이 떠졌다. 내가 누운 곳이 이전의 방인지, 어릴적 방인지, 최근의 방인지 구분이 안 됐다. 방금전까지 어릴적 꿈을 꾼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어린 시절 교회의 종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누워있던 방과 같은 구조다. 최근까지 누워있던 방과 같은 구조다. 혼란스런 상태에서 抖音(중국 동영상 공유 앱)을 보면서 중국어를 귀에 익힌다. 시간은 훌쩍 건너뛰어 스마트폰이 5시 알람을 울린다. 5시 알람을 끄고 다시 앱을 본다. 일어나서 책을 읽어야 하루가 건강한데...이러다 하루를 망치는 건 아닌가... 물렁물렁 시간을 뭉개다가 6시 30분 봉래산 둘레길에 발을 올린다. 두터운 구름이 산 중턱까지 내려오며 나무 사이와 공기를 메운다. 땅은 해무의 흔적으로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었다. 걷기..
일기
2021. 6. 6.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