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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처럼 봄을 밝히는 목련

일기/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by 풀꽃처럼 2023. 3. 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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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봄을 찬란하게 밝히는 꽃

먼 소식을 빨리 전해주는 봉화불처럼

봄이 왔음을 제몸을 태워 횃불처럼 환하게 봄을 알리는 꽃

 

 

* 새벽 태종대 일주로를 산책하며 지난해 묻어 두었던 봄이 기지개를 켜고 있음을 본다. 껍질을 열고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순하디 순한 목련이 차가운 공기를 몰아낸다. 잎도 없이 저 큰 봉우리를 아슬아슬한 가지 끝에 봄을 달아둔다. 몸뚱아리는 차가운 겨울이지만 그 속에 흐르는 봄기운은 가지 끝에서 봄으로 피어난다. 찬란한 봄을 백열 형광등처럼 환하게 밝히는 목련은 얼어붙은 마음에 봄이 왔음을 새긴다.

 

지구가 태양을 향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면 북반구엔 봄이 내린다. 지구가 태양을 돌면서 고개를 숙이고 들고를 반복하면 북반구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된다. 지구가 하루 한 바퀴씩 스스로 제 몸을 돌리며 밤과 낮으로 리듬을 만들 때, 그 속의 생물들은 자고 일어난다. 그 변화의 몸짓이 가장 희망으로 피어나는 시기가 봄이 싹 틔우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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