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다는 걸 직시하며 살아갈 때 자유로워 진다.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안다. 자신이 죽는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기에 자신의 몸에 사회적 명함을 걸치려 한다. 죽을때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다. 썩어져가는 몸뚱이란 물질일 뿐이다. 살아있을 때는 명함이 나를 증명해 살아있음을 누리지만 70살, 80살, 90살 일때 명함이 나를 증명한 들 무슨 소용인가. 명함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뚱아리에 걸친 옷을 소개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이런 상표의 옷을 입었다고. 서로 옷을 보며 그 사람을 평가한다. 중요한 건 그 내면의 명함을 읽는 거다. 옷은 능력과 별 관계없이 걸칠 순 있지만, 내면은 하루아침에 단련되지 않는다. 껍데기를 벗고, 알몸인 상태의 처연함에서 티끌같은 자신을 직관하고, 자신의 내면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
일기
2022. 2. 2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