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탄소없는 의신마을 산골일기 ; 겨울 첫 한파
며칠간 봄날 같은 산골이었다. 평지에선 벚꽃과 개나리가 피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틀 전 저녁바람이 날카로워지더니 어제 저녁은 칼바람이 되어 산골짜기를 헤집고 다닌다. 8시 정도 되어야 건너편 삼성산 능선으로 햇살이 비친다. 오후 3시가 되면 반대편 능선으로 해가 넘어간다. 낮 7시간 정도 해는 산골을 데우곤 급히 추위를 피해 달아난다. 가뜩이나 추운 산골에 해님마저 잠깐만 얼굴을 비추니 기온이 오르려 하다가 급강하한다. 장작을 아궁이에 적당이 집어넣으면 방안 공기는 따뜻한 기온이면 25~26도가 될 정도 따뜻하다. 급격하게 추위를 맞은 어제 저녁은 장작불로 지폈지만 17~18도에 머무르고 만다. 장판이 뜨겁게 달구어졌는데도 겨울의 한파에 버티지 못했다. 새벽에 조금 추웠다는 느낌이었고, 아침에는 겨울 ..
일기/산골일기(하동 의신마을)
2023. 12. 30.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