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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蓮

習作/디카시

by 풀꽃처럼 2023. 3. 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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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찬란했던 인생
라떼는 말이야라는 꼰대 멘트
처연한 말년의 비루한 몸부림
 
 
※ 목련은 가장 크고 화려하게 찬란한 꽃으로 봄을 연다. 봉우리는 작은 전구처럼, 만개한 꽃은 봉화처럼 세상을 밝히는 가장 큰 봄꽃이다. 그러나, 그 떨어짐은 자신의 목을 쳐서 미련 없이 낙화하는 동백이나, 일시에 피어나 일시에 산화하는 벚꽃처럼 아싸리 하지 않다. 마지막 한 잎까지 색이 바래고 너덜너덜 할때까지 비루하게 살려는 꽃이다. 시작은 좋지만, 끝이 불쌍할 정도로 아쉬운 꽃이다. 未蓮이란 제목도 木蓮의 한자에서 나무(木)에 끝까지 비루하게 남아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을 나타내도록 했다. 한글로 읽으면 ‘미련’으로 읽어 과거를 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드러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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