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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디카시

by 풀꽃처럼 2023. 10. 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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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들 장손은 자랑스런 해병이 되었다
81:1 경쟁에서 대기업 가족이 되었다
귀신잡던 해병은 귀신이 되었고
가족이었던 사원은 가족에게 잘렸다



※ 2023년 여름 경북 예천 폭우사태시 사망한 외동아들 장손이었던 채수근 일병. 구명조끼도 없이 자랑스런(?) 해병대 빨간 상의만 걸친채 실종자 수색작업에 내몰렸다. 채 일병 아버지는 중대장에게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왜 구명조끼를,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따졌다. 채 일병은 외동아들이자 장손이었다. 채 상병을 구조하려다 50미터 가량을 떠내려갔다 겨우 구조된 A병장은 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병원으로부터 PTSD진단을 받았고, 매일 맘 울면서 깨어난다. “엄마 내가 채상병 못잡았어”라고...

2023년 대기업 경쟁률은 81:1이다. 대기업 직원이 느끼는 퇴직 나이는 평균 49.5세다. 연초 전직원 대상 시무식의 서두는 “사랑하는 00가족 여러분”으로 시작한다. 필요할때는 하나로 뭉치자는 가족이란 단어를 쓰고, 기업이 어려우면 가족이었던 직원을 사정없이 자른다.

세상이 내세우는 표어(그대가 자랑스럽습니다)를 거꾸로 해석하면 바로 보일 때가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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