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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의신마을의 일상

농촌체험 살아보기

by 풀꽃처럼 2023. 5. 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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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가 흐르는 물처럼 쉴 새 없이 들려온다. 휘파람 소리를 울리는 새, 도마 위의 파를 송송송 쳐내는 듯한 소리, 딱딱 딱딱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너무나 익숙한 소쩍새 소리가 골짜기의 이편과 저편에서 휴식도 없이 울려댄다.

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숲을 일렁인다. 바람에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춤을 추는 녹색잎들은 춤을 추는 무희 같다. 산속의 일상은 일상이 아니다. 자연이란 화원에서 펼쳐지는 협주곡을 눈, 코, 귀, 피부 등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콘서트 장이다.

새, 나무, 풀, 바람, 빛은 스타처럼 인기를 구가하지 않는다. 그저 제모습 그대로 자연스럽다. 인기는 사람이란 동물이 열망하고 기대는 욕심이다. 녹색은 사람을 평화롭게 만들고, 새소리 바람소리는 마음을 잔잔케 한다.

산의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새의 궤적은 아파트 골을 날아가는 새와는 다른 느낌이다. 자연이 좋은 것은 차별을 하지 않는다. 그저 생긴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 설령 기형일지라도. 인간만이 차별하고 수군거리고 뒤통수치고 구별 짓기를 한다. 산골에 있으면 모든 것이 평등하다. 차별하지 않는다.

산을 내려가면 다시 보이지 않는 따가운 시선으로 몸과 마음이 상처가 날 것이다. 그저 자연 속에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지금은 벌들의 똥으로 차가 테러를 당할지라도 그러려니 한다.

숲 속에서 미지의 존재가 흔드는지 나무가 출렁인다. 하늘은 먹구름이 흐르다가 눈부신 푸른 하늘이 드러난다. 뻐꾸기는 뻐꾹뻐꾹 제 짝을 찾는지, 제가 탁란한 새끼를 부르는지 알 수 없다. 통창으로 비치는 의신마을의 풍경은 치유하는 자연의 생생한 화폭이다. 화랑의 정지한 그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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