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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웃은 누구인가?

영화

by 풀꽃처럼 2021. 4.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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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갈은 길을 나서서, 브엘세바 들에서 정처없이 헤매고 다녔다.  가죽부대에 담아 온 물이 다 떨어지니, 하갈은 아이를 덤불 아래에 뉘어 놓고서 "아이가 죽어 가는 꼴을 차마 볼 수가 없구나!" 하면서, 화살 한 바탕 거리만큼 떨어져서, 주저앉았다.  여인은 아이 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소리를 내어 울었다 (새번역, 창21:14~16)

 

뉴욕, 엄마와 아이 둘이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자동차로 떠돌이 생활을 한다.  매일 끼니와 숙소를 해결해야 할 절박함을 엄마는 어떻게든 이어나간다.  어느날 자동차 마저 딱지를 끊겨 어디론가 끌려가선 더욱 비참한 상황으로 몰린다.  마치 창세기의 하갈이 하루아침에 아들과 함께 아브라함으로부터 쫓겨 정처없이 들에서 떠돌다가 물과 양식이 떨어져, 주저앉아 우는 장면처럼 엄마와 아이 둘은 뉴욕이란 화려한 도시 속에서 절망한다.

 

영화속에는 이들 모자외에도 다양한 상처를 안고 있는 부류와 사회적 약자를 통해 이웃의 친절을 잔잔하고 애잔하게 이끌어 간다.  경쟁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힘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사람들을 향한, 친절의 시선을 끝까지 유지한다.  대도시 뉴욕속의 보이지 않는 소외된 지역에서 벌어지는 소외된 사람들의 친절이, 마음속의 상처들을 따스하게 치유하는 힐링 무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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