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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힘이 세다

독서

by 풀꽃처럼 2021. 4. 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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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잘난 사람이 아니라 믿음이 있는 사람을 쓰시고,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을 쓰신다.  우리의 인간적 조건이나 자격과 같은 것들이 하나님의 역사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믿음의 자세다.

도지원, <요셉의 섭리살이> 中

 

성경 66권 인물 중 잘난 사람은 거의 없다.  믿음의 조상이었던 유다는 가나안 여인과 결혼했고, 부지불식간에 그의 며느리 다말과 동침했다.  예수의 족보에는 이방 여인 룻, 라합, 우리야(다윗의 용맹한 30인에 속한 자였다)의 아내였던 밧세바, 유대 왕들은 또 얼마나 많은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 했던가.  성경은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치부들이 속속들이 열거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은 읽을 만 하다(?).  인간의 죄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인간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나가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 앉아 나의 내면을 훓어보더라도 추악한 시궁창보다도 더 추악한 원형질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지금도 상처입고, 이중적이며, 자기 욕심에 쉽게 유혹되어 넘어가는 인간을 사용하신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요셉도 어릴 때는 아버지의 편애 속에 자기 자랑을 떠벌리다가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려갔다(그들은 형제였다ㅠㅠ).  

 

그러나, 요셉에게서 배울 만한 점을 찾자면 불평보다는 문제를 제시하고,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바로께서 꿈을 두 번 겹쳐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하나님이 속히 행하시리니 --- 바로께서는 나라 안에 감독관들을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1/5을 거두되 ---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 (창41:32~35)

 

우리는 불평 불만은 쉽게 털어놓는다.  바둑도 18급일지라도 이세돌 바둑 중계를 보면서 훈수를 하지 않는가.  교회의 문제, 조직의 문제, 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에 대해선 유창하게 지적질(?)을 잘하며 안주 삼아 얘기하지만, 정작 필요한 대안에 대해선 제시하지 못한다.  문제점은 인간 수준의 눈이라면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  내 눈의 들보는 못 보지만 상대방의 티끌은 얼마나 잘 찾아내는가.

 

교회의 미래, 조직의 미래, 사회의 미래, 국가의 미래는 문제가 핵심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요셉처럼 문제를 파악하고, 한 발 더 나아가는 대안이 필요하다.  지적은 쉽지만 대안은 조직의 발전을 생각해야 하기에 품이 더 든다.  그렇지만 생각하는 근육은 사람의 영혼을 건강하게 한다.  육체를 단련하듯 생각도 단련해야 한다.  생각을 단련한다는 건 우리의 전두엽을 가동시킨다는 의미다.  요셉처럼 한발 더 나아간, '생각하는 힘'이 교회와 조직의 지속성장에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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