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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스> : 행복의 조건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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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꽃처럼 2022. 1.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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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스>는 극중 앵커이자 기자인 여자의 이름이다. 굳이 생각한다면 국가인 프랑스의 상태와 미디어 생태계 속의 인간 군상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라는 자유분방한 국가와 현실 세계를 조작해(?) 시청률을 높여 수익을 최대화 할려는 미디어, 그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을 다뤘다. 영화 그 상태로 한국의 미디어 생태계와 군상이란 수식에 대입해도 동일한 답이 나온다.

그녀는 인기있는 방송인이자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 어디를 가든 스타 대접을 받는다. 전속 매니저까지 있다. TV화면에 비친 그녀는 진실을 파헤치는 앵커겸 기자다. 게다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화면으로 그녀의 인기는 폭발한다. 결혼했고 자녀가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삶이다. 정작 그녀는 ‘행복의 조건은 갖췄지만 행복하지 못하다’고 고백한다.

처음에는 행복의 조건이 뭘까하며 극중 인물을 따라갔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 업으로 잡는다. 진실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다. 초반부는 그녀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로 넘쳐난다.

후반부로 갈수록 행복이란 단어는 사라진다. 타인이 보기에 풍족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행복한 것일까란 의문을 허문다. 행복은 인간의 조건과는 상관 없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 줄려는 걸까...

후반으로 갈수록 서로 물고 뜯는 미디어의 생태계를 여실없이 보여준다.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의 피해자로 그녀는 다뤄진다. 그녀 역시 영화 후반부에는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궤적을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인간은 괴물로 묘사된다. 프랑켄슈타인은 우리 인격 속에 웅크리고 있다. 언제든 튀어 나온다. 행복의 조건을 뭘까.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모은 스타 앵커이자 기자였던 그녀는 불행이란 터널을 지나며, 깨닫는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다. 현재 감정에 충실한 거다. 괴물인지언정...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매듭을 짓는다. 영화를 보는 동안 생각의 스펙트럼을 넘나들게 한다. 오랜 만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봤던 영화다. 한편의 책을 읽은 느낌처럼.

극중 주인공을 연기했던 레아 세두는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에서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액션 배우로 각인된 생각이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다가 온다. 그녀를 위해 만든 영화 같다. 2022년 1월 13일 한국에서 개봉했고, 2021년 칸 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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