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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52일째 ; 해뜰목장 체험

농촌체험 살아보기

by 풀꽃처럼 2023. 6. 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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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후 내려앉은 구름과 물을 머금은 초원

7천여 평의 산자락에 위치한 잔디밭이 연결된 목장은 작은 초원 같다. 한바탕 비가 퍼부은 후 산허리를 두른 구름과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해뜰목장은 젖소와 염소, 양에게 사료를 주는 체험을 하면서 동물들을 만져볼 수 있다.


소, 양, 사슴, 낙타, 기린 등은 반추동물이다. 소는 낮에는 뜯은 풀을 씹느라 바쁘고, 밤에는 풀을 게워서 다시 씹느라(반추, 反芻) 바쁘다. 반추동물은 음식을 되새김질하기에 되새김 동물이라고도 부른다. 반추동물이 되새김질하는 이유는 풀만 먹어서는 영양소가 부족하기에 모든 영양소를 흡수하기 위한 행동이다.

또한 육식동물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우선 먹이를 삼킨 후 안전할 때 다시 되새김질하는 생존의 방식이다. 토끼의 경우는 되새김질하지 않지만, 대신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먹는 행위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흡수하는 생존방식을 택했다.

반면 반추동물의 특성상 되새김질을 하는 과정에서 방귀를 통해 많은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연간 메탄가스는 1년에 40~50kg 정도다. 전 세계의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 원인의 15%를 차지한다는 주장이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질 좋은 우유와 고기를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메탄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치즈 덩어리를 스트링 치즈로 만드는 과정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뒤로하고 체험자들은 스트링 치즈를 만들고 이를 피자 만들기에 응용하는 체험을 했다. 우유를 응고시킨 커드를 뜨거운 물에 넣어 부드럽게 한다. 커드를 손에서 몇 번 접어준 후 엿가락 뽑듯 두 사람의 협동으로 길게 뽑는다. 잘고 길게 실처럼 뽑은 모양이 악기의 현(스트링)처럼 찢어주면 된다. 피자 도우의 가장자리에 스트링 치즈를 얹은 후 도우의 끝을 잡아당겨 치즈 테두리를 만든다. 도우의 가운데는 토마토소스를 바른 후 나머지 스트링 치즈와 토핑을 얹은 후 30분 동안 오븐에서 구우니 수제 피자가 완성되었다.

피자 도우에 토핑으로 마무리
완성된 피자

저마다 만든 피자를 바꿔가며 시식을 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맛이 강하지 않아 먹기에는 나쁘지 않다. 피자를 만든 후 아이스크림도 만들었다. 묵은 불에 넣어 휘젓는 과정을 거치지만, 아이스크림은 소금을 넣은 얼음물에 그릇을 얹어 휘젓는 과정이다. 묵은 불로, 아이스크림은 얼음으로 만들어진다. 샤베트처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좋은 체험시간을 가졌다.

뭐 좀 없수? 먹이를 향해 길게 목을 뺀 염소들

당나라에서 전해진 당근(唐根)으로 초원 한 켠에 마련된 염소, 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했다. 싱그런 초원과 더불어 좋은 공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체험활동이다.

배경만큼은 스위스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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