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당신 얼굴에
손이라도 대어 보고 싶은데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겠지요
이제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한 때는 맘껏 쓰다듬었을 수 있었다는
자유로움은
분단된 DMZ
영원히 갈 수 없는 땅이 되었지요
분명히 존재하는데
갈 수 없는
차가운 볼 살에 차분히 누워있던 당신은
아픔으로 고통 속에 있던 것보다
행복해 보였지요
차라리 당신의 온도가 식어있다면
내 기억의 피도 순환을 멈추어
편안할 텐데
바다 끝에 걸린 대마도가 보이는 날처럼
불규칙적이게 등대의 빛이 슬프게
끔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