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떠난 후 둘째 달 보름 되던 날 신 광야에 도착한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굶어 죽게 되었다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주님은 그날 그날 먹을 만큼 양식을 거두라고 모세에게 전한다. 주님은 그날 먹을 만큼만 모아들이게 해, 먹고 살고픈 욕구가 탐욕이 되지 않게 한다.
아침이 되니 땅 위에 서리처럼 보이는 만나가 생겨났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가나안 접경에 이를 때까지 40년 동안 만나를 먹인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양식이다(요 6:31~33, 35, 48). 광야에서 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은 죽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생명의 양식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요 6:49~51).
신광야를 떠나 르비딤에 진을 칠 때 백성들은 모세에게 먹을 물을 요구하며 원망한다. 주님은 호렙산 바위 위에서 모세 앞에 서겠으니, 모세가 바위를 치면 물이 터져 나오도록 한다.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주님이 시키는대로 하니 물이 나온다. 바울은 홍해 사건이 세례를 받았다고 했으며(고전 10:2), 물을 마신 바위는 그리스도(고전 10:4)임을 밝힌다.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주님의 지시를 어기지 않는데도 벌을 받지 않는다. 민수기에선 불평하고 불순종하는 백성들이 처벌을 받는 모습과는 대조된다. 초기 광야에선 주님과 계약을 맺기 전이기 때문이다. 계약을 맺기 전에는 주님은 참고 기다려 준다.
그 때 아말렉 족속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아말렉은 에서의 자손이다. 에서는 언약의 축복을 뺏은 야곱을 미워했고, 그 미움은 친족들에게 스며들어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미워했다. 요셉의 자손 에브라임 지파 소속의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서 승리한다. 주님은 '내가 아말렉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서 아무도 아말렉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다(17:14).
아말렉 족속은 이스라엘이 피곤하고 지쳤을 때,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죽였기에 하늘 아래 흔적도 없애버려야 함을 의미한다(신 25:17~19).
후일에 사울과 다윗은 아말렉 족속과 싸운다(삼상 15장, 삼상 27:8, 삼하 8:12). 후에 에스더에선 에스더와 그의 삼촌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의 후손이다(에 2:5). 이들의 대척점에서 싸우는 하만은 아말렉 왕의 후손인 아각 사람이다(에 3:1). 아말렉의 왕은 '아각'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말렉과의 싸움은 창세기의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사이에 벌어진 싸움을 연상케 한다.
이스라엘은 셋째 달 첫날에 시내산 아래에 장막을 친다. 주님은 시내산 꼭대기에서 모세를 만나 십계명을 전한다. 십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마 22:37~40).
이집트 탈출 이야기는 느림을 얘기한다. 구원 체험은 결과 보다는 과정에 있다. 광야를 돌고돌아 약속의 땅에 이르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난후에도 신앙인의 삶은 힘든 여정을 지나야 한다. 그 과정속에서 주님의 보호와 인도를 몸으로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부박한 인간의 눈에는 주님을 믿는데도 신산한 삶이어서 만족하지 못한 삶으로 보인다. 그래도 주님은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는 '신실한 분'임을 믿고, 받아들일 때 신앙은 그 분을 향해 자라고 지혜로진다. 신앙인의 삶은 느린 것 같지만 지름길이다.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빠른 길이다.
바이블 리딩 - 출애굽기 26~30장 (16일째) :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1) | 2022.01.27 |
---|---|
바이블 리딩 - 출애굽기 21~25장 (15일째) : 예수 그리스도의 피만이 하나님과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 (2) | 2022.01.26 |
바이블 리딩 - 출애굽기 11~15장 (13일째) : 최후 승리와 사랑의 노래 (0) | 2022.01.24 |
바이블 리딩 - 출애굽기 6~10장 (12일째) : 회개하기를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 (0) | 2022.01.22 |
바이블 리딩 - 출애굽기 1~5장 (11일째) : 보이지 않는 작은 손길들 (2) | 202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