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16장은 정결 규례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정결하다'는 말은 일차적으로 다른 것과 섞이지 않아 깨끗하다는 뜻이다. 모세오경에서 '정결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상이다'는 말에 가깝다. '부정하다'는 말은 섞이지 말아야 할 것과 섞여 더렵혀졌다는 말이다. 모세오경에선 '정상적인 상태와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특정한 동물을 부정하게 여긴 이유를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동물을 구분하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 가이다. 부정한 동물은 부정한 나라를, 정결한 동물은 정결한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11장은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에 관한 규례, 12장은 산모의 출산에 관한 규례다. 마리아도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후 12장의 규례에 따라 속건제를 올렸다(눅 2:24). 13장과 14장은 사람에게 생기는 악성 피부병과 곰팡이에 관한 규례, 15장은 몸에 무언가가 흐르는 경우를 다루는 규례다. 예수 그리스도는 15장의 규례로 인해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이 겪어야 했던 공동체로부터 소외를(막 5:25~26) 정상적인 위치로 회복시켰다.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되려고,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다. 주님이 거룩하기에 그의 백성도 거룩해야 되어야 한다(11:45). 이러한 규정들의 목적은 정죄가 아니라 '회복'이다. 부정해진 사람을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주님 앞으로 나오도록 초청해 정결케 하기 위해서다.
신약시대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 사이의 장벽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밝혔다. 베드로가 부정한 음식을 거부하자, 주님은 주님이 깨끗하게 한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고 한다(행 11:8,9). 그리고, 이방인에게도 동일한 성령을 주어(행 11:15) 레위기에 나타난 규례들에 얽메이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부정하게 여겨졌던 이방민족도 이스라엘에 속하게 되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는 더이상 차별없이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다.
주님은 잃어버린 최후의 한 마리 양까지 찾는 것을 지금도 기뻐하고 있다(마 18:13). 그가 누구든, 지위고하, 민족과 피부색깔을 막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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