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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리딩 - 사사기 1 ~ 4장 (43일째) : '자기 판단'이라는 우상

바이블 리딩

by 풀꽃처럼 2022. 2. 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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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사사기만큼 여성을 중요시 하는 책은 없다. 여자 사사인 드보라(4:4), 시스라를 암살한 야엘(4:17~22), 아비멜렉을 죽인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여인(9:53~54). 삼손의 모친이며 삼손의 태어남을 알리는 주된 역할을 하는 마노아의 이름 없는 아내(13:2~25). 삼손의 여인들인 들릴라와 연인들(14:1~20, 16:1~21), 입다의 서원으로 희생되는 딸(11:29~40), 레위의 소실(19:1~30) 등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사(士師, judge)'라는 말은 법정에서 재판을 주재하는 법관이나 판사를 의미하나, 구약에선 보다 광범위한 의미를 가진다. 이스라엘이 위기의 순간에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낸 지도자다. 1대 유다 지파의 옷니엘부터 삼손까지 12명의 사사가 등장한다. 

 

사사기는 크게 네 가지의 도식적 상황으로 이루어진다. '이스라엘의 불순종 → 벌(주변국가 침략) → 회개 → 구원'으로 사사기의 흐름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회개를 통해 주님은 상황을 역전시킨다. 그런 점에서 사사기의 주제는 '회개의 촉구'라 할 수 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 여쭈자 유다 지파가 가나안 사람과 싸울 것을 명한다. 유다 지파는 시므온 지파와 함께 가나안 인 1만명을 무찌른다. 갈렙의 조카 옷니엘은 기럇세벨을 점령해 갈렙의 딸 악사와 결혼한다. 요셉의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는 베델을 점령한다. 

 

유다 지파는 초기에 성공하지만, 철병거로 방비한 사람들은 쫓아내지 못한다(1:19). 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사는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지 못하고 그들과 함께 산다(1:21). 에브라임, 므낫세, 스불론, 아셀, 납달리 지파도 가나안 사람을 몰아내지 않고, 그들을 부역꾼으로 삼는다(1:28~33). 단 지파의 경우는 아모리 사람에 밀려 산간지방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1:34).

 

주님의 축복을 크게 받았던 유다와 요셉 자손 지파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다른 지파의 모범이 되어왔다. 그러나, 가나안 정착 초기부터의 실패는 앞으로 사사기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를 암시한다. 결국 이들의 실패는 이스라엘 전체의 실패로 드러날 것이며, 사사기의 마지막에 이르러선 극심한 혼란으로 빠지고 말 것이다.

 

주님의 천사가 보김에 올라와서 '이집트에서 너희를 이끌고 언약한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했지만,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언약을 맺고, 그들의 제단을 허물지 않아 주님께 순종하지 않았다'며 책망한다(2:1~2).

 

여호수아와 함께 주님의 능력을 직접 본 장로들이 죽은 후, 새로운 세대는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이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여러 민족과 통혼하며 가나안 인들의 신인 바알과 아세라를 섬겨 주님 보시기에 악한 행동을 한다.

 

바알은 '主'라는 뜻의 남성 신으로 토지의 비옥함과 생물의 번식을 주재하는 신이다. 아세라는 바알의 아내이며 풍요를 상징하는 신이다. 남신과 여신의 성적 결합은 풍년을 보증해 준다는 의미로 인식한다. 이들의 제단 의식에서 행해지는 인간들의 성적 연합은 장려된다.

 

이스라엘은 유목 민족이었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선 농경 민족이 된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선 가나안 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풍성한 결실을 기원하는 그들의 신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주님을 버리지도 않으면서, 추가적으로 바알과 아세라 등의 토착신들을 숭배한다. 가나안 인들의 문화를 배척하지 않고, 그들과 섞여 합류된 생활을 하고 만다. 주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살지 못한다.

 

창세기의 불순종을 그대로 따라간다. 선악과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창 3:6)' 것처럼 인간의 '자기 판단'에 이끌려 주님께 불순종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가나안 인들의 농경기법과 그들의 풍요를 기원하는 신들은 분명 이스라엘 백성이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들의 불순종으로 메소포타미아왕 구산리사다임을 8년 동안 섬긴다. 마치 이집트 노예의 신분으로 바로를 섬기는 상황이 된다. 그들은 주님께 울부짖자(이집트 노예 상황과 동일한 패턴이다), 주님은 갈렙의 조카 옷니엘을 사사로 삼아 구산리사다임을 물리치고 40년 동안 평화가 찾아온다.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주님께 불순종한다. 18년 동안 모압 왕을 섬긴다. 그들은 다시 주님께 울부짖고, 주님은 베냐민 지파 왼손잡이 에훗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해 80년 동안 평화를 누린다. 왼손잡이는 열등하고, 불결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되었는데 에훗의 승리는 더 놀라움을 줬을 것이다.

<야엘과 시스라>,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62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 순수예술 미술관. 이미지 출처 https://bit.ly/3JYhg39
에훗이 죽은 뒤 다시 주님께 불순종한다. 20년 동안 가나안 왕을 섬긴다. 주님은 여자 선지자 드보라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한다. 가나안 왕의 장군인 시스라는 역설적이게도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 야엘이라는 여인에 의해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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