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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19일째 ; 봄에 심는 작물체험 텃밭 가꾸기

농촌체험 살아보기

by 풀꽃처럼 2023. 4.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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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벽소령 산장 이모님의 호의로 텃밭을 불하(?) 받았다. 어설픈 도시인이 우물쭈물하는 동안 이모님은 능숙하게 고랑을 파고 상추를 어떻게 심고, 얼마의 간격으로 해야 할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범을 보인다. 흙이라곤 만져보지 못한 도시촌놈과 시골생활을 했던 체험자의 실력이 하늘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까마귀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능숙하게 상추 모종을 심는 체험자와 도움을 주는 이모님

흙과 친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내 입으로 들어갈 먹거리를 심는다. 지구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 북반구에 위치한 선진국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제3세계국가를 포함한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다. 도시에서 편리하게 클릭만으로 농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의 생물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도시의 편리함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 물론 자동차 매연이나 도시의 대기오염이 더 심각하다.

내 주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지구라는 생명을 보존하는데 보탤 수 있다. 생활 중에서 환경오염의 제1 주범은 소와 양이다. 소와 양을 키우기 위해 벌목하는 산림과 되새김질하는 동물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으뜸이다.

환경운동단체에선 고기를 먹지 않을 수 없다면 소나 양 대신에 돼지, 닭을 섭취하라고 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동물은 소>양> 돼지> 닭 순서다. 물론 계란은 훌륭한 단백질 대체원이다. 또한 북유럽에서 항공직송으로 오는 연어는 이동하는 거리만큼 이산화탄소를 심각하게 배출한다. 가급적 반경 40~50km 이내의 지역에서 나오는 생산물로 먹거리를 해결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올해도 이상기후로 봄꽃들이 일찍 개화해 꿀벌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꿀벌이 줄어들면 식물을 교배시키는 매개체가 사라진다.

삼신봉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이다

체험자들이 가꿀 텃밭에 상추와 감자를 심었다. 나머지 시간은 이모댁의 밭을 일구었다. 의신마을에서 보는 건너편 삼신봉은 노동하는 장면이 아닌 한 폭의 명화처럼 낭만적으로 보인다. 점점 푸르름으로 익어가는 산능선을 화폭 삼아 체험자들은 땀으로 땅이라는 화선지를 채우고 있다. 밭고랑을 어떻게 일구는지 퇴비를 어떻게 뿌리는지, 하나하나 몸으로 배웠다.

씨감자를 등분하고 있는 능숙한 체험자

씨감자의 생명이 나오는 눈을 중심으로 감자를 등분해 하나하나 정성껏 텃밭에 심었다. 시골도 초고령화로 부족한 노동력을 농기계를 이용해 대체하고 있다. 농기계 구입 시 50%만 부담하면 구입할 수 있고, 5년이 지나면 다시 구입할 때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작업에 똥손인 사람들과 능숙한 체험자가 구분되나요^^?
오와 열을 맞춰 비닐을 깔고 흙을 덮는 체험자들

온몸의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킨 하루였다. 농촌 생활에서 무리하게 텃밭을 크게 하기보단 작게 시작하라고 이모님은 조언한다. 상추도 10개만 심을 정도의 땅만 있으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차근차근 작은 것에서부터 한발 한발 시골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체험한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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