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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리딩 - 민수기 9 ~ 13장 (26일째) : 오직 은혜 (Sola Gratia)

바이블 리딩

by 풀꽃처럼 2022. 2. 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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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다음해 첫째 달에 2번째 유월절을 맞는다. 이제 가나안을 향한 광야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스라엘 자손을 지금까지 안내한 것은 주님이다. 구름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보인 '주님의 지시'에 따라 이동한다. 하루 동안 머물날도 있었고, 몇 달씩 머물때도 있었다. 철저히 '주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주님만이 광야의 여정이 어떻게 진행할지 안다. 인간은 앞날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주님께 요청하지만, 주님은 일용할 양식만 준다. 계획은 사람이 할지라도 인도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다. 앞날의 계획을 아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인도하는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주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오직 주님과의 교제를 누려야 함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오직 주님안에서 순종할 때만이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척박한 광야일지라도 주님께 순종할 때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불순종하며 자기들의 탐욕을 위해 살면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주님은 광야든 가나안이든 언제나 그들의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바란 광야. 이미지 출처 https://bit.ly/3LiJMOy

둘째 해 둘째 달 20일에 드디어 구름이 떠올라 시내 광야에서 바란 광야까지 행진을 계속한다. 행렬의 선두는 유다 지파가 앞장선다. 언약궤가 떠날 때와 머물 때마다 모세는 주님께 기도한다. 주님은 백성의 선두에 가든지 멈추어 있든지 언제나 함께 했다.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가운데 있으며, 성령을 통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한다.

창세기가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을, 출애굽기가 구원자 하나님의 모습을, 광야에선 거룩한 하나님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드러난다. 거룩하다는 건 다른 것과 구별된다는 의미다. 그의 백성은 다른 민족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기브롯 핫다아와라(탐욕의 무덤). 이미지 출처 https://bit.ly/3J7wJNY

바란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이 듣는 앞에서 심한 불평을 한다. 이집트에서 먹었던 생선, 오이, 수박 등을 얘기하며 매일 만나만 먹는다고 불평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의 은혜로 거저 주어진 만나보다는 주님 없는 이집트의 음식을 더 좋아한다. 주님은 이 일로 화를 내었고, 모세는 걱정을 주님께 토로한다. 주님은 이스라엘 장로 70명을 세우고는 모세에게 내린 성령을 그들에게 내려 그의 짐을 덜어준다. 또한 주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불평을 듣고 한 달 내내 먹게 될 것이라며 메추라기를 진 주위에 약 1m로 쌓는다. 그들은 고기를 먹으면서도 염치를 몰랐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믿음이 없는 배은망덕함 이었다.

메추라기를 적게 모은 사람도 10 오멜을 모았다(11:32). 출애굽기에서 주님은 하루 분량으로 1인당 1오멜을 거두라고 했다(출 16:16). 1오멜은 약 2.2kg이다. 바란광야에서 그들은 탐욕으로 1인당 최소 22.2kg을 거두었다. 광야의 무더운 날씨는 음식을 보관하기 어려운 상태이니 그 탐욕의 크기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주님은 탐욕에 사로잡힌 그들을 재앙으로 친다. 탐욕에 사로잡힌 백성을 묻은 곳을 기브롯 핫다아와라(탐욕의 무덤)라고 불렀다.

바로 이어 모세가 구스(이디오피아)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걸 계기로 지도층인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의 독점적 권위에 도전한다.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는 것은 금지했지만, 구스 여인과의 결혼은 법을 어긴게 아니다. 미리암은 아론의 여동생이며 선지자로 주님의 선택을 받은 자다. 주님은 예언자에겐 환상과 꿈으로 말해 주겠지만, 모세와는 얼굴을 마주보고 말한다며 모세를 비방한 그들에게 진노한다. 주님은 미리암에겐 악성 피부병에 걸리게 한다. 모세는 미리암을 위해 중보기도 한다.

주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탐지하게 한다. 12지파에서  1명씩 선발해 보내고, 그들은 40일 만에 돌아온다. 그들은 모두 각 지파의 우두머리들이었다(13:3). 그들은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 사는 사람은 강하다며 지레 겁을 먹는다. 유다 지파 갈렙과 요셉의 에브라임 지파 여호수아는 백성을 진정시키며 주님의 언약을 믿고 땅을 점령하기를 독려한다. 나머지 10명의 정탐꾼들은 탐지한 땅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강한 그들을 대적할 수 없으니 올라가지 못한다고 여론을 조성한다. 10명은 눈에 보이는 사실을 봤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봤다. 나는 무엇을 보는가.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탐욕으로, 영적 지도층은 시기로, 가나안 접경지역에선 각 지파의 지도자들이 불순종으로 백성을 선동하며 주님을 거역한다. 일반 백성부터, 지도층까지 불순종한다. 그럼에도 기어이 그들을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주님의 심정은 어떨까...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우리를 향한 주님의 심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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