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의 경계를 획정짓고 각 지파의 유산 분할 책임자를 지정한다. 모세는 이 땅을 제비뽑아 나누어 가지라고 명령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유산으로 받는 땅에서 레위 지파에게 성읍과 함께 주변 목초지도 함께 주어야 한다. 주님은 도피성을 두고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자가 피할 수 있도록 한다. 므낫세 지파의 슬로브핫 딸들은 같은 지파의 남자와 결혼해 지파의 유산을 보존토록 한다. (민수기 끝)
신명기는 구약의 로마서라 할 수 있다. 오경의 모든 사상은 신명기에서 정리되고, 나머지 역사서들과 선지서들의 사상적 토대가 되는 책이다. 유다 왕조 말기 요시아 왕이 개혁했을 때 신명기를 사상적 기초로 삼았다는 주장이 있다. 요시아 왕이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서가 신명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수기가 주로 이야기 중심이었다면, 신명기는 오경에 대한 해설이라 할 수 있다. 신명기는 구약성경의 핵심이라 불린다. 오경의 정점을 이룬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율법인 동시에 은혜의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도 40일을 금식한 후 마귀의 첫 번째 유혹인 '돌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것을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신 8:3)'으로 물리친다. 두 번째 유혹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신 6:16)'로, 세 번째 유혹은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기라(신 6:13)'로 모두 신명기 말씀으로 마귀를 대적하여 물리친다.
신명기는 모세가 요단강 동쪽에서 선포한 말이다(1:1). 모세는 주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한 경위를 일깨워 주고, 주님이 준 율법을 잘 지켜 순종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신명기는 모세의 연설 3편(1:1~4:43, 4:44~29:68, 29~3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님의 계명을 요약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라(신 6:5)"이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있을때 계명을 기꺼이 순종할 수 있다.
첫번째 설교(1:1~4:43)는 이스라엘이 호렙산을 떠나 모압 벌판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회고하면서 시작한다.
모세가 설교를 한 날짜는 이집트를 나온 40년 열한째 달 초하루며(1:3), 이날은 모세가 세상을 떠난 날이다(신 32:48~50). 신명기의 모든 연설은 모세가 세상을 떠나는 바로 그 날 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모세는 지파별로 사람을 뽑아 그들의 우두머리로 삼았던 내용과 가나안 정찰 사건을 떠올린다. 이스라엘 백성은 11일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 땅을 40년이나 걸린다. 이는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돌아보고 겁을 먹고는 거짓 보고와 백성을 선동해 주님께 불순종한 까닭이다. 주님이 이집트와 광야에서 보여준 기적들을 보고도 믿지 않았기에 1세대는 들어갈 없음을 선언한다. 광야에서 백성은 주님이 함께 있었기에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2:7).
특이한 것은 모세가 자신이 약속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백성들에게 돌리고 있다는거다(1:37). 가장 겸손한 자인 모세가 백성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가? 주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나를 믿지 않고, 주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기에 들어가지 못한다(민 20:12)고 하지 않았던가.
모세는 선지자였지만 다른 이들과 같은 죄인이다. 그는 주님과 친구처럼 대화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죄성을 지닌 인간이기에 그는 잘못을 백성에게 전가한다. 모세의 입장에서 보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에덴동산의 아담 역시 선악과를 먹은 책임을 하와의 탓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편 기자는 므리바 물가에서 백성들로 인해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고, 모세가 망령되이 말했다(시 106:32~33)고 한다. 모세가 심판을 받게 된 책임은 백성에게 전적으로 있지 않다. '망령되게' 말한 것은 모세의 입이기에 죄의 몫은 모세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명기에서 연설하는 모세의 말들이 신약의 요한복음서가 다른 복음서와 조금씩 다르지만,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를 조명하는 것처럼, 다른 오경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구약의 요한복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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