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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걸 직시하며 살아갈 때 자유로워 진다.

일기

by 풀꽃처럼 2022. 2.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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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안다.

자신이 죽는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기에

자신의 몸에 사회적 명함을 걸치려 한다.

 

죽을때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다.

썩어져가는 몸뚱이란 물질일 뿐이다.

살아있을 때는 명함이 나를 증명해 살아있음을 누리지만

70살, 80살, 90살 일때 명함이 나를 증명한 들 무슨 소용인가.

 

명함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뚱아리에 걸친 옷을 소개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이런 상표의 옷을 입었다고.

서로 옷을 보며 그 사람을 평가한다.

 

중요한 건 그 내면의 명함을 읽는 거다.

옷은 능력과 별 관계없이 걸칠 순 있지만,

내면은 하루아침에 단련되지 않는다.

 

껍데기를 벗고, 

알몸인 상태의 처연함에서

티끌같은 자신을 직관하고,

자신의 내면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죽음을 향해 똑바로 마주하는 거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짊어진 명함들을 내려놓는 연습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자신의 내면으로 난 길을 걸어가는 정신적 여정이다.

 

좋은 경치, 입에 즐거운 음식은

여행의 보너스이지 메인은 아니다.

기장 대숲 속에서. 2022. 2. 25

여행은

자신을 낯선 곳에 둠으로써

뇌에 새로운 생각의 전극을 꽃아

자신의 내면을 창조적으로 일깨우는 좋은 장치다.

 

어울려서 가는 여행도 좋다.

혼자만의 고독 여행은 더욱 좋다.

 

인생에서 죽음으로 향하는 길은 둘이 걸어갈 수 없다.

죽는 순간에도 손을 잡고 죽을 수는 있겠지만,

영혼은 철저히 고독하게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안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안다는 

데칼코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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