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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이하는 법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일기

by 풀꽃처럼 2023. 6.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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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자신이 향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향을 작성해 무의미한 생명연장을 중단할 수 있는 문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나 보건소 등에서 작성할 수 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보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중단하는 길이 2016년 제정, 2018년 2월부터 시행되었다.

공중위생 개선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2016년 한국의 사망자 중 75%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상당수는 의학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생명연장을 위한 시술을 받으며 무의미한 시간을 낭비한다. 이는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물적, 정신적 불편을 끼친다.
 
사실상 식물인간이 되어도 계속 중환자실에서 죽음 비즈니스 시스템에 있어야 한다. 스위스나 호주처럼 존엄사를 인정해주지 않는 한 희망 없는 날들은 비극으로 결말 맺을 확률이 너무 높다.
 
어쩌면 인간 수명이 늘어난 것은 인간에게 비극일 수도 있다. 2022년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이중 절반이상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게다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평균 노년층 빈곤율 15%보다 2.5배 높은 40% 수준이다. 거의 두 명중 한 명은 빈곤상태다. GDP 10위권 국가의 암울한 그림자다.
 
노승이 선방에서 곡기를 끊고 의연히 죽음을 선택하듯, 구차한 연명보다는 단호하게 죽음을 맞으러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죽음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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