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생산된 녹차가루를 뿌린 후 그 위에 알갱이가 살아있는 떡을 올린다. 조교의 힘찬 시범에 주눅이 든다. 조그만 체구에서 강력한 떡메치기의 힘이 나온다. 체험자들은 힘은 들어가나 내리칠 때 흔들리거나 쉽게 체력이 지친다. 반면 조교와 이장님은 잘 맞물린 기어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다.
"떡 메치기"는 "떡"과 "메치기"라는 단어를 합쳐서 만든 말로, 떡을 쳐서 반죽을 만드는 과정이 마치 치기 동작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떡메치기를 통해 떡을 만드는 행위는 '떡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국가무형문화재에 등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는 사람이나 단체를 지정하지만 떡메치기를 통한 떡 만들기는 공동체 종목으로 등록될 만큼 귀중한 전통유산이다.
산속에서 쿵쿵 울리는 떡메치기의 소리와 함께 체험자들의 행복도 절로 올라간다. 따뜻한 열기를 머금은 녹차 인절미를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시식하니 차원이 다른 맛이다. 다들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인절미를 소담하게 담은 오후였다.
참고로 인절미의 유래는 공주 지역이라고 한다. 공주의 공산성에 있는 쌍수정 아래쪽 사적비에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인조는 이괄의 난을 피해 1624년에 잠시 공주에 피난 온 적이 있었다. 피난 중에 우성면 목천리 근처 임 씨 댁에서 콩고물에 무친 떡을 진상하였다.
왕이 시장한 참에 연거푸 몇개를 먹더니. "맛이 있구나. 그런데, 떡은 떡인 모양인데, 대체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떡 이름이 있을 텐데 아무도 모르니, 그것 참 기이한 일이오. 근데, 이 떡은 어느 댁에서 만들어 왔소?"
"임 씨 댁에서 만들어 진상했습니다."
왕은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임 씨라.... 임 씨라..... 그것 참 맛이 절미(絶味, 빼어난 맛)로다."
그리하여, 임씨가 진상했다 하여 그때부터 임절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임절미"는 발음하기 편한 "인절미"로 바뀌고, 사람들 입으로 전해져 "공주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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