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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15일째 ; 차수확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다제(豊茶祭) 참관

농촌체험 살아보기

by 풀꽃처럼 2023. 4.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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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차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다제(豊茶祭)가 하동 차시배지에서 열렸다. 하동군 화개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차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도 함께 기원했다.

식전 공연

한국의 차 재배는 삼국사기에 의하면 중국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차나무 씨앗을 가지고 돌아와 지리산 주변에 심었다고 한다. 차 문화는 신라의 지배층이었던 승려와 화랑이 즐겼다. 이곳 시배지 약 8,000여 평에서 생산하는 차는 고작 녹차 300g, 발효차 200g만 생산되고 있을 만큼 귀한 곳이다.

한국의 다도(차를 달여 마시는 예법)를 바로 세워 다성(茶聖)이라 부르는 초의 선사는 시배지 차의 풍모와 자태가 신선 같고 고결하다고 격찬했다. 초의선사는 전남 무안 출신승려로 불교, 도교, 유학에도 능해 해남 대흥사에 머물 때에는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와도 교류해 차 문화를 중흥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약용은 23세의 초의에게 유학을 가르치며 함께 차 문화를 즐겼다. 인근 칠불사에 초의선사가 잠시 머물렀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입구에 초의선사 다신탑비가 세워져 있다.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은 한국의 차 문화를 중흥시킨 산실이기도 했다. 초의와 김정희, 정약용으로 연결되는 한국 차 문화의 연구소인 다산초당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썼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차 문화의 중흥은 유배 중이었던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산(茶山)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세 사람은 차로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가 초의선사 추념비

10시 조금 지나 화개면 사람들이 다제를 시작한다. 식전 행사인 공연에 이어 본격적인 제를 지낸다. 첫 제를 올리는 차는 햇차인 명전차(明前茶)다. 중국에선 명전차가 황금보다 귀한 차일 정도로 뛰어난 차다. 명전차는 한국에서 4월에 맞는 첫 절기인 청명(4월 5일) 전의 찻잎으로 만든다. 한국의 명전차는 중국의 차보다는 품질과 맛이 떨어진다고 관계자는 언급한다. 맛을 음미하니 역시 뛰어나다기 보단 첫 잎으로 만든 차란 단어에 방점을 찍고 싶다.

풍다제를 마친 후 모든 참가자가 음복을 하며 곧 다가올 2023년 하동세계차엑스포 대회(5.4~6.3)의 성공도 기원하며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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