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잠시 가랑비 형태로 변한 산골 모습은 선계(仙界) 그 자체다. 산허리를 자유자재로 넘실거리며 한 폭의 산수화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봄에 어울리는 파스텔톤의 산과 순백의 구름이 흩어졌다 모였다 요술을 부린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운치 있는 그림이다.
그림 같은 동양화에 둘러싸인 산골에서 딸기청과 딸기 라떼 만드는 체험은 행복 그 자체다. 모두들 앞치마를 두르고 한껏 기대에 부푼다. 딸기를 깍둑설기하면서도 연신 즐거움이 묻어난다.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자연 속의 특권이다.
※ 수제 딸기청 만드는 법
구입한 딸기를 잘 씻는다 → 딸기 꼭지를 제거한다 → 딸기를 잘게 깍뚝 썰기한다(입안에서 터지는 식감이 좋다) → 딸기의 무게만큼 백설탕을 넣고 섞어준다(색감이 잘 나올 때까지) → 준비한 병에 넣어 보관한다(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실온에 반나절 정도 둔 후 냉장 보관)
딸기청을 오랫동안 보관하지 않고 바로 먹을려면 취향에 따라 굳이 설탕과 딸기를 1:1 분량으로 섞지 말고, 설탕의 부족한 분량만큼 올리고 당을 넣어도 된다. 딸기 라떼를 만들려면 취향에 맞게 딸기청 약간과 우유를 붓기만 하면 상큼하고 달콤하며 입안에서 톡톡 씹히는 딸기 라떼가 완성된다. 우유 대신에 탄산수를 넣거나, 딸기청을 요거트에 올려 먹거나, 토스트에 넣거나, 팥빙수에 첨가해 먹는 등 다양한 음식에 앙증맞은 색감과 맛을 더할 수 있다.
도시에선 딸기 라떼는 늘 카페에서 구입해 먹었다. 근사한 카페에서 마시는 딸기 라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 속의 맛이다. 그릇에 채워 넣은 딸기청과 딸기청에 우유를 부어 만든 딸기 라떼의 상큼함과 달콤함에 경치가 품어주는 맛은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다.
다들 자신이 만든 딸기청을 한 병씩 챙기고, 대부분의 딸기청은 5월 20일(토) 하동 북천 양귀비축제 행사장에서 '귀농귀촌인 플리마켓'에 판매할 예정이다. 직접 만든 딸기청을 판매한다는 즐거움이 남은 기간을 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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