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의 선구자 루터 역시 마녀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마녀 심문을 위해 고문도구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루터는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과도 같았다. 특히 변비와 복통이 그를 괴롭혔는데, 이 역시 그의 오래된 변비와 복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변비의 고통을 사탄의 공격이라 여겼으며, 그런 점에서 화장실은 그가 신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최선의 장소였다고도 한다. 30여년 동안 이런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글을 쓰고 강의하고 설교도 빼먹지 않았다.
루터가 갈구한 구원은 철저히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것이었다. (중략) 중세 말기 죽음의 음습한 그림자(페스트)는 '근세적 개인주의'를 부르고 있었고, 루터는 그 부름에 '개인'으로 반응했다.
이길용, <루터> 中
익히 알려진 루터 보다는 알지 못했던 루터의 다른 면을 본다는 것은 위안을 갖게 한다. 그 역시 신 앞의 나약한 개인이었다는 것. 바람이 어디에서 어디로 부는지 모르듯 그 당시의 바람에 의해 상승작용을 했던 루터의 개혁은 독일과 세계를 깨웠다. 그리고 그가 깨웠던 종교개혁이 지금 이 시대에 다시 권력화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이란 약속의 땅에 입주한 것이 완성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또 하나님 앞에 불순종했다. 그들이 결코 무너지지 않으리라 확신했던 성전은 하나님께서 철저히 부수셨다. 그리곤 말세엔 모든 사람에게 영을 마음에 두리라 하셨고, 지금 믿는 자에겐 성령께서 내재하신다. 성령께서 내재하시지만, 여전히 인간은 잠깐 구원의 기쁨후, 일상은 동떨어진 채 흔들리는 삶 속에 있다. 세상 끝날까지 인간 종족은 여전히 흔들리며 살아갈 것이다. 하나님 없인 살 수 없는, 그게 지구별 여행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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