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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렘브란트의 고백이 담긴 그림

독서

by 풀꽃처럼 2021. 5. 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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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는 수많은 역경과 아픔을 겪고 나서 마침내 죽음이 코앞까지 닥쳐온 뒤에야 부성의 실체를 깨닫고 '탕자의 귀향(1668)'을 화폭에 옮겼습니다.

하나님은 기뻐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문제들이 전부 해결되어서가 아닙니다.  인류의 괴로움과 고통이 끝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허다한 무리가 돌아와서 주님의 의로우심을 찬양하는 까닭에서가 아닙니다.  하늘 아버지는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자녀 하나로 인해 환호하십니다.

헨리 나우웬, <탕자의 귀향> 中

탕자와 같이 극적인 삶을 살았던 렘브란트.  젊어서 성공과 명성, 부를 누렸던 그는 탕자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돈이었고, 씀씀이가 커서 파산 선고를 했다.  아들과 두 딸의 죽음, 아내의 죽음을 일찍 겪었고, 노년에는 남은 아들의 죽음도 지켜보며 가난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냈다.  '탕자의 귀향'이란 그의 작품은 그런 배경속에서 유작으로 태어났다.

저자인 헨리 나우웬은 우연히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 모사품을 처음 본 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직접 '탕자의 귀향' 진품을 오래도록 감상한 후, 이 책을 엮었다.

탕자의 귀향이란 비유는 교회에 잠시라도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레퍼토리다.  탕자의 귀향과 관련한 책들도 서점에 넘친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시선이 돌아온 탕자에서, 그 탕자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큰 아들로, 최종적으로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점증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죄인되었던 탕자의 처지에서, 탕자와 아버지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던 큰아들의 처지로, 최종적으로 두 아들 모두를 품어주는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까지 나아가야 함을 깨우칠 수 있다.  비범함은 다른데 있는게 아니라, 이처럼 흔하디 흔한 소재에서, 다르게 보는 시선에서 나온다는 것을 또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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