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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말하기와 쓰기의 기초 자료 모음집

독서

by 풀꽃처럼 2021. 7. 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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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글쓰기의 치유효과를 연구해온 미국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James Pennebaker)는 두 집단에 일기를 쓰게 했는데, 한 집단에는 그날 한 일을, 다른 집단에는 그날 느낀 감정을 쓰라고 했다. 일을 쓴 집단은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으나, 감정을 쓴 집단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 졌다. 감정이란 뇌가 하는 탄식이다. 그런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글로 쓰면 결과적으로 뇌의 탄원을 들어주는 꼴이 된다.
강원국, <나는 말하듯이 쓴다> 中

그동안 저자의 글쓰기 책을 꾸준히 읽어 왔다. 이번 책은 별다른 특징은 없다. 그동안 써왔던 내용과 경험을 끌어모아 뚝닥하고 만든 자료집처럼 읽힌다. 영화 시리즈는 1편이, 책은 첫 책이, 사랑은 첫사랑이 머리에 잔상이 남듯 이 책은 그런 느낌을 확인하는 종류다. 구체적으로 뼈와 뼈 사이를 발라내는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경험이 없다. 그냥 그런 책으로 내려온 기분이다. 특징이 없다는 건 팔릴 수 있다는 책이리라.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해야 자신의 것이 된다는 건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었고, 저자의 글을 통해 내 생각을 확인하는 단서가 되었다. 책 읽기도 자신이 아는 것, 겪었던 것을 확인하는 절차다. 읽을 수록 아는 것, 인생을 겪을수록 감정의 폭이 깊어지는 것처럼 이 책은 무난해서 매력이 없다. 눈이 번쩍 뜨이고, 머리를 때리는 내용은 없다. BH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끄집어 내었던 첫 책이 시선을 끌었는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는데노는 놈 위엔 뭐가 있을까?

책을 읽어 나가고, 아는 게 많아질수록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심해진다. 책 읽기의 권태로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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